2012.01.31 00:56
상해귀환을 늦추고서는 평일 대 낮에 영화보러 다니기놀이를 시작했습니다!
첫영화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을 오늘 정독도서관 앞 선재아트센터에서 봤어요.
아주 오붓한 관객(열 분?)숫자와 아주 고즈넉한 분위기(멀티플렉스가 아닌 극장)가 최고의 관람조건을 제공하여주었구요!
영화는 어차피 허구이고 판타지라면....
도끼로 이마까거나 배나 기차나 다리나 빌딩이나 폭파시키거나 외계인과 연애질을 하거나 뭐 그런 판타지도 좋지만
이런 판타지도 참 좋은거 같아요.
이렇게 착한 어른들만 있는 세상이라면....
이렇게 지혜롭고 씩씩한 아이들만 있는 세상이라면....
전 '고레에다 히로카즈'감독의 '아무도 모른다'는 안봤습니다.
그런식의 영화는 이미 오래전에 제가 볼 필요가 없거나 보지 말아야할
리스트에 올려났었거든요.
하지만 '걸어도 걸어도'는 참 좋았어요.
그리고 이 영화는 제 개인적으로는 '걸어도 걸어도'보다 백배는 더 좋았습니다.
그래서 영화를 다 보고 나서 매우 행복해졌어요. 영화를 고민없이 골라 볼 수 있게 해주는 감독이 또 하나 확실히 생긴 것이요.
그래요. 그런 착함이 판타지일 뿐이고 추악하고 너저분한게 현실일지도 모르지만 그렇다고 영화가 덩달아 재생반복해주는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이 영화를 보고난 느낌은 판타지를 보고 현실을 잠시 잊자가 아니라 판타지를 통해서라도 원래 그래야만 해야될 그 무엇을 잊지 않기 위해서라도 꼭 보아야할 판타지를 보았다고나 할까요?
영화 보는 내내 명장명, 명대사들이 폭포처럼 쏟아지더군요. DVD로 나오면 꼭 다시 챙겨보고 싶어질거 같습니다.
참 즐겁고 사랑스럽고 멋진 영화입니다.
시간 맞춰 한국에 체류하게된 덕분에....이런 영화를 극장에서 볼 수 있게된 행운이라니 연초부터 대박입니다 ㅠ.ㅜ
* 영화를 보기 전에 늦은 점심을 정독도서관 들러서 해결했어요. 거기 우동맛은 여전히 좋더군요!!!
30자평
아이들은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많은 것을 알고 있고 어른들은 아이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꽤 착하다.
별 **** (4개 만점)
2012.01.31 01:00
2012.01.31 01:05
2012.01.31 01:05
2012.01.31 01:06
2012.01.31 01:11
2012.01.31 01:15
2012.01.31 01:20
2012.01.31 01:55
2012.01.31 02:25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 DJUNA | 2023.04.01 | 26737 |
공지 |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 엔시블 | 2019.12.31 | 45246 |
공지 |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 DJUNA | 2013.01.31 | 354828 |
9 | 영화사 최고 걸작 중의 한 편인 칼 드레이어의 <오데트> 초강추! (한국영상자료원 상영) [2] | crumley | 2019.05.21 | 1061 |
8 | 듀게분들에게 늦은 새해 인사 그리고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네요. ^^ [6] | crumley | 2013.01.09 | 1402 |
7 | 너무나 갑작스럽게 저와 아버지에게 찾아온 기적에 대해 말씀드리고 싶어요. [37] | crumley | 2012.11.13 | 7940 |
» |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 정말 좋았어요! [9] | soboo | 2012.01.31 | 2302 |
5 | [정보?] 부활의 김태원 이 책을 냈군요 [5] | espiritu | 2011.11.21 | 1985 |
4 | 전 요즘 1990년대 영화를 보고 있답니다 :) [14] | 잠시만요:p | 2011.08.18 | 2063 |
3 | 몇가지 단어 질문드립니다. 비토가 무슨 뜻이에요~? [9] | 칭칭 | 2011.03.22 | 4189 |
2 | 소개팅 상대가 자기를 맘에 안들어하면 자존심 상하나요? [18] | sweet-amnesia | 2011.03.19 | 5753 |
1 | 연극 처음 보는 성인이 볼만한 연극 추천 부탁드려요 [6] | 호레이쇼 | 2011.01.24 | 1505 |
이 영화 평이 하나같이 좋아요. 심지어 제가 아는 사람 중 시니컬하기로 두 손가락 안에 드는 지인이
개봉하자마자 보고 오더니 엄지 둘을 치켜세우더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