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2.01 10:26
지금 잠시 일하고 있는 곳은
과거 386 운동권들이 경영하고 있는 곳입니다.
이 정보를 왜 덧붙이냐면, 이 분들은
자신들이 진보적이고 정치적이고 의식있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첫날 회식 자리에서 저는 많이 놀랐습니다.
낙지 집에 갔는데 아주머니께 대표님이
'여기 좀 앉아봐, 건너편 낙지집에서는 언니들이 옆에 낙지처럼 찰싹 붙는데 여긴 왜 이리 도도해?" 라고 말하더군요.
아주머니는 아무렇지 않게 대꾸하더군요.
"거기 여자들이 있는데 내가 왜 가. 여자들 없을 때 갈께."
'여자들'은 여직원들을 말한 것이었습니다.
저는 이 대화만으로도 '못 올 곳 왔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그때
저와 같이 팀에서 일하게 된, 역시 이 곳에 들어온 지 며칠 안 된
50살 쯤 된 남성 팀장이 농담처럼 껄껄 웃으며 말하더군요
"그런 걸 도시락이라고 하지요."
....에에??
저는 설마 잘못 들었나 싶었습니다. 잘못 들었겠지요.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그제
대표님과 그 팀장과 같이 저녁을 먹게 되었습니다.
대표님이 웃으면서 말하기를 '어제 팀장이 외부 회의에서 정말 재미있는 이야기를 했다, 어떻게 그런 생각을 다 하지??' 라면서
저와 다른 실장님(여성)에게 그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_-
뭐, 굳이 여기에 안 쓰겠습니다. 매우 저질 농담입니다. 실은, 썼다가 지웠습니다.
그 외부회의에 있던 다른 여성분이 얼굴이 새빨개지면서 '어떻게 그런 이야기를 하세요'라고 항의했다고 하던데
그것마저도 재미있다는 듯 전해주더군요.
'*** 얼굴이 시뻘개지더라구"
실장님은 못 들은 척 하고 계셨습니다.
이 곳에서 저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저도 계속 못 들은 척 하고 있는 수 밖에 없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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