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이하게 판단하기...

2012.02.03 02:14

주근깨 조회 수:1565

예전 듀게에서 봤던 글중에서 기억에 남는게 있어요.


지금도 듀게를 이용하시는 분이신지 모르겠지만,당시 한국의 입시열에서 벗어나 대학으로 넘어가는 그 문턱에서 느꼈던 소회를 쓰셨던 글로 기억됩니다.


그분께서 고3 수능을 마친후에 대학이 정해지고 생애 첫 과외를 맡게 되었대요.같은 아파트에 살고 있는 초등학생..

처음 부모님과 상담을 하며 상당히 어색하고 물정모르는 정황들에 매우 불편하셨다고 하는군요.어쨌든 계약이 잘 성사 되어 그 초등학생을 맡기로 하고,그분도 학생도 방학이니 다음날 1시부터 수업을 진행하기로 얘기를 했답니다.

그리고 다음날 이것저것 준비해서 아이의 집에 찾아갔는데..아무리 벨을 눌러도 기척이 없더래요..몇분을 서성이며  있자 안에서 부산스러운소리가 들리며 어머니가 나오셨답니다.

그 분께서는 상황이 이상하다는건 느꼈지만 분명히 뭐가 잘못된건지는 알수 없었대요.그당시.문을 열고 나온 학생 어머니의 황망한 표정...

새벽 1시에 찾아갔던거에요...

한참 있다가 본인이 초등학생 과외의 1시타임이 낮으로 받아들여야 할지,새벽이 되어야 할지 깨닫고 스스로도 황당해 했다고 하는데, 뭔가 이렇게 이성적이지 않고 기이하게 판단해서 묘한 상황을 연출하게 되는 경우가 많지 않나요?.


또 다른 사례로,타 커뮤니티에서 본 글인데,

글쓴이는 고시원에서 생활하시는 분인가 봅니다.

어느날 누가 살고 있는 고시원 방문을 두드리길래 문을 열었더니 나이가 있으신 중년 아주머니께서 서있으시더래요.

이웃에 사는 유진이 엄마라고 소개를 하며 뜬금없이 하나님 믿으라고 전도를 하더랍니다.

그분이 쓰시길,상황들이 쇼킹하다고..고시원에서 전도를 하는것도 황당하고,고시원방에 애엄마가 사는것도 황당하더랍니다.

댓글들이 쭉 달렸는데 다들 '이웃에 사는 유진이'의 엄마이지, 이웃에 사는 '유진이 엄마'가 아닐것이다.라고 언급했지요.

물론 티비를 보니 아주 특수하게 소년가장들이 고시원에서 아이들을 데리고 사는 경우도 더러 있는것 같더군요.그래도 정황상 애엄마가 애를 데리고 고시원에 사나보다.라고 먼저 이해하는건 좀 낮선 판단이죠.


뭔가 이성적이라기엔 상황이 낮설게 꼬여진 판단이 먼저 들었던 경험 있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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