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봤는데도 거의 좌석이 꽈악... 흥행은 확실히 될거 같습니다..

 

일단 젊은관객들한테 하정우가 굉장히 잘 먹힐거 같습니다.

 

하정우는 비슷한 나이 또래 배우 중에서도 가장 확실히 자기식의 캐릭터라든가 스타일을 만든거 같습니다.

 

윤종빈 감독 전작 두개를 모두 봤는데 생물학적 남자로서 영화를 볼때마다 어딘가 제가 발가벗겨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초등학교부터 중고등학교때까지 친구와 주먹다짐을 벌이면서 느꼇던 극심한 분노의 기분이나 친구들끼리의 위계질서 물리적 힘의 균형 관계..

 

군대 혹은 사회까지 거쳐서 남자끼리 모인 조직에서 느끼는 권력다툼(이라고 말하기는 많이 유치한)이나 갈등에서 들었던 어떤 극단의 기분들이..

 

영화를 보면서 언뜻 생각이 나고 그런것들이 비슷한 상황으로 영화에서 객관적으로 보여지는데 그런것들이 너무 유치하게 보이는 기분..

 

이런 기분은 생물학적 남자로서 그런 유사한 경험을 해보지 않은 여자라면 절대 못느낄 감정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용서받지 못한 자, 비스티 보이즈.. 모두 '와 리얼하다' 이러면서 보다가 어딘가 제가 부끄럽다라던가 불편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비스티 보이즈가 흥행면에서 성공못한 것도 그 불편함이 지나치지 않았나 싶은데..

 

범죄와의 전쟁도 보다보면 비슷하게 뭔가 영화 보면서 부끄러워 지는 기분이 들때가 있는데.. 하정우의 스타일과 최민식의 연기에 많이 가려지는 같기도 하고..

 

전작들과 달리 주인공들에게 연민도 느껴져서 확실히 그런 부분은 덜합니다.

 

어쩌면 저랑 달리 어떤 사람들은 '우왕.. 하정우 진짜 남자.. 간지 짱..' 이럴지도..

 

근데 영화속에서 하정우 역시 한번도 이제까지 조폭영화에서 보여오던 멋진 남자로 나오지 않습니다.

 

그냥 비겁하고 유치하게 보여주기만 하죠.

 

윤종빈 감독은 아버지가 굉장히 보수적인 사람이거나 아니면 한국사회에서 살면서 남자선생님, 군대 등에서 남성적인 억압을 많이 받은거 같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듭니다.

 

영화세편 통틀어서 모두 남성과 남성적 조직, 사회의 얘기를 하고 있고 그걸 다루는 태도가 고집스럽게도 냉소적인게 마음에 듭니다. 

 

물론 이번 영화는 좀 연민도 있고 드라마의 굴곡이 강해서 그런면이 좀 가려지는것도 같고 그래서 흥행도 좀 잘 될듯..

 

http://news.zum.com/articles/1538712?c=07

 

영화관련 인상깊은 기사가 있어서 링크합니다.

 

아래는 기사 일부 인용..

 

사실 한국의 조폭 영화는 전통적 ‘갱스터 장르’로 완벽히 치환되지 않는다. “군부독재 혹은 그에 상응하는 진정한 갱스터가 사회 상층부에 떡하니 버티고 있는 우리나라는 진정한 의미의 갱스터가 활성화될 수 없다”는 윤종빈 감독의 말은 의미심장하다. 2001년부터 터져 나왔던 조폭영화가 지난 10년간 어떻게 빠르게 장르적 생명력을 다했는지는 이후 어떤 정권이 대한민국을 장악하고 있는지와 반대로 대입해 이해해도 그리 무리한 해석이 아니다.

30대 초반의 윤종빈 감독은 “노무현 정권이 탄생할 때 우리 세대는 확실히 시대가 변화하고 있다는 걸 느꼈다. 그런데 어느 순간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더라. 왜 다시 아버지 세대들의 논리로 역행했는지 이 시대에 질문을 던지고 싶었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런 윤 감독의 문제의식은 22년 전 노태우 전 대통령이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했던 시대로 돌아가 해답을 찾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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