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영화를 다 보고 같이 보러간 지인들에게 제가 제일 먼저 던진 말은 이것이었습니다.

"나쁜 놈들 전성시대가 아니라 최민식 전성시대"

폭이 다를 수는 있겠지만, 한 연기 한다는 하정우 씨의 연기도 최민식 씨의 연기에 가려서 잘 보이지 않더군요. 

최민식 씨의 연기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만큼 무의미한 것도 없는 것 같습니다.


2.

그럼 다른 배우들은 어땠습니까.

저는 개인적으로 김혜은 씨의 연기와 곽도원 씨의 연기가 거슬렸습니다.

사실 두 분의 얼굴이 제게는 익지 않다는 요인이, 이러한 판단을 내리게 된 가장 큰 연유인 것 같긴합니다만, 확신은 할 수 없습니다.

혹은 어쩌면 최민식 씨의 연기에 대한 상대적인 느낌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그것도 확신할 순 없습니다.

어쨌든 전 좀 별로였으니까요.


3.

극중 최익현의 얍실한 모습도 인상 깊었지만, 그에 걸맞게 지능적이었던 영화의 내러티브도 인상 깊었습니다.

조금 세분화해서 본다면 한 영화에 네 가지의 이야기가 있다고 볼 수 있겠더군요.

그리고 그 네 가지의 이야기를 하나의 영화로 엮을 수 있는 최익현이 있는 것이고요.


4.

듀나님의 리뷰처럼, 이 영화에서 '아버지'의 잔흔을 읽어낸다면 또 하나의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영화를 보며 생각했던 건 어디서 들은 정신건강의학과 의사 선생님(아실 분은 아실 듯 ㅋㅋ)의 말이었습니다.

그 분의 말인즉슨, 회사생활 혹은 사회생활에서 '우리는 한 가족이야!'를 강조하는 상사를 의심해야 된다는 것으로 기억합니다.

최익현이 집어드는 비장의 무기가 그와도 일맥상통한다고 봅니다.


0.

건달의 세계를 잘은 모르겠습니다만, 아무래도 이 영화 속 건달들은 '주먹'이 얼만큼 쎈가 보다는 '선빵'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게다가 그 선빵도 주먹이 아닌 주위의 사물을 이용한 선빵.

가장 아파보였던 것은 마이크로 맞던, 나영석 PD를 닮은, 박창우를 연기한, 김성균씨였습니다. (헤어스타일은 정말로 참으로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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