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나꼼수와 비키니 이슈와 관련된 글이 자주 올라오는데 상당히 첨예하게 대립하는 글과 리플 가운데 눈에 띄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그건 자신의 글 첫마디에 "저랑은 상관없지만.."  혹은 "난 어느쪽도 아니지만" 이런 단서를 붙이고 시작하는 글들이었는데 이런 글들에 대한 반응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누군가 중립적이라는 위치에서 이야기를 한다.

 

2. 그런 이야기에 대해 비판이 들어온다.

 

3. 이야기를 한 사람이 "왜 입장이 둘밖에 없느냐 " 혹은 "왜 나를 그쪽 팬덤과 같이 묶어서 보느냐, 난 그쪽과 무관하게 내 의견을 이야기할 뿐이다" 라고 반박한다.

 

4.  다시 그 사람의 입장이 중립적이지 않다는 비판이 들어온다.

 

5.  이야기한 사람이 흑백논리에 대해 비판하거나 사람들이 감정적으로 자신의 입장에 치우쳐서 중립적 의견을 받아들이지 못한다고 항변한다.

 

 

대략 이런 구조인데....정말 궁금한건 처음에 "저랑은 상관없지만.."  혹은 "난 어느쪽도 아니지만" 라는 말을 달면 어떤 장점이 있을까요?

 

지금 첨예하게 대립되는 이 사건은 "성희롱이다/  성희롱이 아니다" 혹은 "여성의 대상화다/ 대상화가 아니다" 혹은 "여성의 대상화와 정치적 동지의식은

 

공존할 수 있다/ 그렇 수 없다" 와 같이 각 개인의 가치판단과 사실판단이 양쪽에서 부딪치고 있습니다. 당연히 모든 사람은 자신의 의견을 게시판

 

규칙이 허용하는 범위내에서 할 수 있고요. 그런데 이렇게 의견을 제시하면 될 것을 "자신과는 상관없다" 거나  '중립'을 준수하면서 이야기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애초에 아무 상관도 없다면 그냥 사람들이 의견을 주고 받는 모습을 관전하면 될 것입니다. 그런데 그들은 자신의 의견을 던져놓고 정작 의견에 대한 비판이 들어오면

 

3번이나 5번 같은 반응을 보이면서 의견 자체에 대한 반박이 아닌 상대방의 비판이 부당함을 지적합니다.

 

그런데 실제로 사람들은 그 사람이 어느쪽 입장에 속해있다고 비난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이 이야기 하는 의견이 어느쪽 의견의 입장과 비슷하기 때문에

 

그런 주장의 '내용'에 대해 비난하는 것입니다. 그런데도 당사자는 스스로 펼친 주장과는 무관하게 자신이 흑백논리의 희생자라고 하거나 사람들이 감정적으로 자신을

 

 공격한다고 이야기합니다.

 

 

위에서 말한대로 이번 이슈는 가치판단과 사실판단에 대한 충돌입니다. 거기에 의견을 개진했다면 자신의 의견이 어느쪽에 가까운지에 대해서는 스스로

 

가장 잘 알 것입니다. 이걸 흑백논리라고 하겠지만 적어도 이 사안에서 중립적인 입장이 있긴 합니까? 성희롱일수도 있지만 성희롱이 아닐 수도 있다와 같인 애매모한

 

말로 넘긴다면 아무 탈도 없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할 수 있다면 이렇게 게시판이 과열될 일도 없겠지요. 그런 사람들과 달리 자신은 이성적으로 중립적인 견지에서

 

이야기 한다고 하는 말은 실제 어느 한쪽의 입장에 가깝거나 아무 의미없는 공허한 말장난정도입니다.  그런 사실을 무시하고 '중립적 입장'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자신의 의견에 대한 비판을 회피하려는 모습은 이 논의에 도움이 되지 않을 뿐더라 의견을 제시하는 올바른 태도도 아니라고 봅니다. 그런 입장을 취하면 본인은 흔히 말하는

 

어느쪽 '빠'나 '까'라는 비판을 면할 수 있을꺼라 생각할지 몰라도 다른 사람들 눈에는 "눈가리고 아웅"정도로 보이면서 반감만 살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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