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언의 자기 실현성.

2012.02.07 09:23

구름이 조회 수:1451

종교 성향을 말하면 저는 무교입니다. 그런데 3명의 종파가 다른 선교사들과 지낸 적이 있었죠.

감리교, 장로교, 성결교

그 중 두 분과 몇 년 전에 파라과이의 짜코라는 지역에 갈 일이 있었는데... 출발 전날 기도회가 열렸습니다...

기도 주제는 짜코 지방에 구름이 끼지 않게 해달라는 거였죠... 그 지역에 별이 아름답다네요. 은하수도 보이고...

선교사분들이 그걸 보여주고 싶어하더라구요.. 저야 보면 좋고 못 보면 그것도 뭐 다 운명이려니..... 했는데

 

다음 날 출발 할 쯤에.. 일기 예보는 강수 확률 90%...OTL

 

그런데 성결교 선교사님이 호언장담하시길

"걱정하지마!! 어제 기도에 대한 응답을 들었는데,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별을 보여주신다고 확답을 주셨어.

하나님의 위대한 능력을 체험하고 ** 자매도 하나님의 품에 안기라고...!"

 

그러나 여지없이 비가 오고 구름이 두껍게 꼈습니다.../ 꽤 많이...저야 뭐 강수 확률 90%인데 걍 그러려니 하고 잤는데...

다음 날 아침에 성결교 선교사님이 식사를 하면서

"제가 이 지역을 거닐며... 지난 밤에 하나님이 저에게 꼭 별을 보여주겠다는 확답을 해주셨는데 비가 온 이유에 대해서

깊이 생각했습니다. 그러다 이 지역 인디오들을 만났는데... 그들은 6개월만에 비가 왔다며 하나님의 은총이라고

기뻐하더군요. 비록 우리는 별을 보지 못했지만 하나님의 크고 깊은 뜻을 알게 되었으니 감사할 일입니다."

 

저....의 표정은 ㅡ.ㅡ 딱히 별을 보던 말던 상관 없었는데요.. 하나님이 몇 명 인간을 위해 기후를 바꾸면 그게 더 큰일 아닌가.....

 

그러나 이런 불신한 저에게도 하나님은 관대하십니다. 덕분에 은하수가 쏟아질 것 같은 별은 페루에서 보았습니다.

정말 아름답더라구요. 선교사분들이 그렇게 보여주고 싶어한 이유를 이해할 수 있을만큼....

그 날.. 저는 하나님이 저를 위해 특별히 우주를 조절하지 않는 다는 사실에 감사하며...

정해진 운행속에서 별을 볼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었던 것에 감사했습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7680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6205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6332
54 [음식+동물사진] 어제보다 한층 발전(?)한 팥빙수 [31] miho 2012.07.17 3292
53 잘생겨서 피곤하네요. [7] 자본주의의돼지 2012.07.16 3315
52 묘(猫)권을 존중합시다! [3] chobo 2012.07.06 2322
51 뻘질문-핫윙 한 박스와 치킨 한 마리는 어느 게 양이 많나요? ...외 치킨 잡담 [6] 안녕하세요 2012.05.29 2040
50 간증(?)-나는 어떻게 지각하는 습관을 고쳤나 & 심플라이프의 정점 [12] Koudelka 2012.05.28 4605
49 듀나인) 태국여행 고수님들 9박 10일 일정 좀 봐주세요 ㅠㅠ [10] 쓸쓸익명 2012.05.14 2312
48 [듀나인] 햇볕알러지.... 꼭 병원에 가야할까요? [5] 가라 2012.05.14 2549
47 [바낭] 괜찮다는 말을 듣고 싶을 때 [14] 에아렌딜 2012.05.11 2666
46 [펌] 독서하며 운전?.avi [7] 어쩌다마주친 2012.04.25 2067
45 [스포일러] 오늘 케이팝스타 투덜투덜... [10] 로이배티 2012.04.15 3156
44 휴가를 가더라도 맡은 건 즉각 처리하라고 권하는 광고 [16] Virchow 2012.04.09 2237
43 [수정] 민주당, 김용민에 사퇴 권고라는 속보가 떴다네요 [16] RoyBatty 2012.04.07 3956
42 (기사) 김용민 선거사무소 ‘습격’한 어버이연합, “나꼼수 지옥으로” 여직원들에겐 차마 입에 담지 못할 소리까지. [76] chobo 2012.04.05 4429
41 쉰들러리스트에서 희생 당하는 건축기사 가끔영화 2012.02.19 1274
40 감사합니다, 당신 때문에 나도 몰랐던 나의 강인함을 발견했습니다... [5] 루이스 2012.02.13 2355
» 예언의 자기 실현성. [3] 구름이 2012.02.07 1451
38 [바낭] 뻘짤-나꼼수에서 수영복 멘트가 나왔을때 제가 생각했"던" 센스있는 사진 [9] Planetes 2012.01.30 10075
37 이번 주 금요일 월차 성공!(부제 : 이번 설연휴 몇일 쉬나요?) [9] chobo 2012.01.17 1560
36 인터넷뉴스 댓글 "추천" 알바 (?) [2] 에스씨 2012.01.12 900
35 크리스마스라 그런가 어딜가나 미어터지더군요 [9] 나나당당 2011.12.24 2898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