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2.07 16:51
뒤늦게 난폭한 로맨스를 보았습니다. 사실 초반에는 좀 오글거리기도 하고 리얼리티가 너무 없는 것도 같고 해서 이시영 말고는 볼게 없는 드라마라고 생각했습니다만.. .중반 이후부터는 뭔가 미스테리적인 긴장감도 생기고 주인공들 사이의 감정선도 살고 해서 나름 재미있어 지더군요. 딱히 제시카가 등장해서 좋아하는 건 아닙니다..(쿨럭~)
게시판을 찾아보니 범인의 정체에 대해 여러가지 추측을 한 글도 올려져 있더군요. 다들 일리 있는 말씀이고.. 애초에 이 드라마 자체가 모든 떡밥을 깔끔하게 회수하는 마무리를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는 하지 않습니다만... (초반의 이동욱 - 선배부인 간의 미스테리는 너무도 허술하게 봉합되어서 허탈했습니다. 아니 둘이서 낯선 동네 노래방은 왜 간건데?) 그래도 현재까지의 떡밥과 힌트중 제 눈에 띄는 걸 보면 대강 이렇습니다.
1. 범인은 외국 시인의 시를 인용해서 협박문을 쓰는 등 어느 정도 지적인 캐릭터다.
2. 범인은 주인공 사진의 눈을 송곳으로 찌르고 협박문 속에도 눈에 대한 언급이 많이 나온다.
3. 이동욱이 간직하던 커플링, 제시카는 그냥 잃어버렸다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이동욱의 우편함 속에 넣어져 있었다. (누군가 우편함 속에 넣어둔 듯 하다)
그리고 작품 외적인 거지만 시청자의 눈엔 이런 것도 눈에 띕니다.
4. 이보희는 배우로서의 위상에 비해 너무 비중이 작은 역할을 맡았다. (뭔가 비밀을 가지고 있는 캐릭터인 것 같다)
5. 이동욱이 누명을 벗고 서윤도 누군가에게 사진과 메모를 전달받았을 뿐이라는 사실이 밝혀진 후에도 서윤은 계속해서 비중있게 등장한다. (이전의 꽃뱀 캐릭터가 사건 해결 이후 자연스럽게 사라진 것과 비교할 수 있다)
나름 이런저런 단서를 가지고 추측해 보면... 가장 가능성이 높은 인물은 서윤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아마 이보희는 서윤의 어머니일 것 같습니다. 서윤은 '그깟 공놀이 좀 한다고 나처럼 뼈빠지게 노력하는 사람들은 꿈도 못꾸는 돈과 명예와 사랑을 얻을 수 있다니 불공평하다..'는 식의 대사를 내뱉은 적도 있습니다.
이보희가 이동욱의 가정부를 오래 하면서 아들에게는 소홀히 대했다거나 아무리 노력해도 어머니를 가정부로 부리고 있는 이동욱보다 잘나갈 수 없다는 절망이 범행 동기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추측을 해 봅니다. 이동욱의 단골 술집에 취업한 것도 이유가 있어서였겠지요. 고기자의 탐색이 실패로 돌아간 건 서윤이 고기자보다 훨씬 머리가 좋았기 때문일테고요.
사실 이 추측은 거의 4,5번에서 유추한 것이고 작품내 근거는 희박합니다. 위의 2,3번 항목과는 잘 들어맞지 않고요. 그래도 오만석이나 그의 부인, 제시카가 범인이라는 설보다는 좀 잘 들어맞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바이트 낭비를 좀 해봅니다. 어쨌거나 이 드라마에서 이시영은 최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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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범인이 이보희의 아들로 만들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데, 그게 서윤으로 하려면 좀 무리가 있을것도 같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