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이야기를 하다가 저 말을 들었습니다. 물론 부연 설명이 있었어요. "새누리당이 정신을 차리고 나라와 대다수 국민을 위한 정책을 펴기 시작했다는 의미가 아니라, 권력을 잡기 위한 움직임을 가장 제대로 하고 있다는 뜻"이라고요. 새누리당이 이른바 콘크리트 지지율은 가지고 있지만, 반대편에는 새누리당이 정말 해체 수준으로 다시 태어나지 않는 한은 과거의 이력때문에라도 절대 안찍어줄 사람들도 많습니다. 결국 그 중간에 낀 사람들을 잡는 경쟁이고, 이건 민주통합당도 마찬가지 입장이죠. 그 경쟁에서 현재 스코어로는 새누리당이 차라리 더 잘하고 있다는 분석이었습니다.

 

민주통합당의 경우 한명숙 대표를 선출하고 공천 심사를 시작했는데... 많은 이들이 지적했듯이 구 민주당 인사들이 다 해먹는 그림이 되었습니다. 그 와중에 한명숙의 이대 라인 챙기기 논란도 불거졌고요. 공천 심사위원 면면을 봐도 과거와 별로 다른 색깔을 느끼기 어렵습니다. 마치 이미 다 이긴 사람들처럼 지나치게 여유로와 보인달까요. 특히 선거제도 개선을 두고 통합진보당쪽에 꾸준히 원해온 독일식 정당명부제가 아니라 새누리당이 원한 석패율제 쪽으로 방향을 정하는 걸 보면서, 정말 "새누리당 싫다고 민주통합당 찍는 게 과연 의미가 있는 행동인가?" 하는 의심까지 들 지경입니다. FTA나 론스타 등으로 새누리당을 공격할 때마다 그 부메랑이 자신에게 돌아오는 꼴을 봐야 하는 것도 이 당의 부담이죠.

 

통합진보당은... 여기도 그냥 민노당이 다 잡았다는 이미지. 진보신당으로 뛰쳐나갔던 이들도 그냥 꼬리 내리고 도로 들어간 꼴이 되어버렸고, 유시민쯤 되어도 별 발언권도 없어보이고요. 게다가 통합이 무색하게 지지율도 민노당 단독으로 뛰던 시절보다 낫지도 않고, 오히려 떨어졌다는 말까지 있네요. 이러다간 또 야권 통합의 바람 속에서 민주통합당에게 다 갖다바쳐야 할지도 모르죠. 예전에 반대편에 서 있어봤던 유시민으로서는 인생 새옹지마라는 걸 제대로 체감할지도...

 

새누리당도 기본적인 한계가 분명합니다만... 이준석을 영입해 젊은 층에게 꼬리를 치는 등 뭔가 바꾸고 있다는 움직임은 가장 크게 보여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언론이 편파적으로 다뤘다고 말할 수도 있지만, 일반 대중에게 느껴지기로는 오히려 민주통합당보다 이쪽의 변화 의지가 더 크게 느껴진달까요.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이 또 어떻게 연대하고 반 새누리 전선을 구축할지 모르지만, 정말 이 그림이 계속 되다가는 4월 총선에서도 새누리당이 이기는 꼴을 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네요. 한동안 4월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한 방 먹는 것이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가 있었고, 여전히 넷에서는 그런 분위기가 강하지만, 막상 냉정하게 생각해보면 이거 별로 낙관할 상황이 아닐 것 같습니다. 만약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선전하면, 박근혜는 예전 차떼기때에 이어 정말 보수의 선동열이 되겠어요. 그러다 대선까지... 어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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