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하자마자 달려가서 보고 왔습니다 ^^
몇 달 전에 책을 읽긴 했습니다만 정말 집중해서 보긴 해야할 것 같더군요.
인물들의 얼굴이나 이름을 잘 기억해가며 봐야 아 이게 이렇게 흘러가는구나~ 하고 따라갈 수 있겠더라구요.

 

저는 워낙에 기대를 하고 있었고 예고편도 몇 번이나 돌려봤기 때문에
예고편의 그 긴장감 넘치는 분위기를 예상했는데

사실 영화는 서두르지 않는 속도로 그림을 짜맞춰가기 때문에 전율이 팍팍 튄다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그런 것보다는 일관된 색감과 냉전시대의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더 힘쓴 것 같아요.

저는 꽤 몰입하여 재밌게 봤어요. ㅎㅎ

 

 

무엇보다 이 배우들이 다 모여 한 영화에 나온다는게 참 황송하달까요 으하

게리 올드만은 피로한 중년의 모습이 참 잘 어울립니다.

톰 하디가 연기한 리키 타르는 다소 우발적이고 허세가 있지만 진심어린 사랑에 빠진 남자 역할에 잘 어울리고

콜린 퍼스는 영화 내내 섹시해요.. 네네.. 짐 프리도와 시선을 나누는 장면은 짧지만 강한 여운(?)을 남기구요. 

피터 길럼(베네딕트 컴버배치)은 명령에 따라 극비문서를 빼내오는 위험한 일을 두말없이 해내고, 애인과도 대차게 결별하는ㅜㅜ 캐릭터인데

그런 충직함에 대해 설명이 부족한 느낌이긴 하지만 매력적인 인물입니다.

주요인물들은 물론이고 장관, 차관, 러시아 대사관의 스파이까지 그야말로 멋진 중년배우들의 각축장입니다!! 

여성들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적은 편인데 ('이리나' 역할의 배우는 인상깊었지만)

영화 속 어느 장면엔가 벽에 "The Future is Female"라는 그라피티가 써있어서 그 의미가 궁금했어요.

 

 

책을 읽은지가 좀 돼서 그런지, 영화를 보고 나서 의문이 남았던 점이 있는데요,

마지막 장면에서 짐 프리도가 빌 헤이든을 찾아가 죽이는건 그가 소련에 돌아가도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해서였을까요?

아님 자신을 불구자에 도망자 신세로 만든것에 대한 복수? 둘은 마지막 눈빛을 교환하며 어떤 생각을 했을까요..

 

 

덧.

마지막 장면을 보고 나니 뜬금없이

"조지 스마일리가 중년의 위기를 극복하고 승진과 아내와의 재결합까지 거머쥐는 승리의 인간드라마!"

정도의 한줄요약이 떠올랐어요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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