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데 이성이건 동성이건 또 서로 잘 몰라요...

같은 피를 나눈 가족이나 친척들도....잘 몰라요...

소통은 해야하니...내가 경험한 주변인들의 정보를 토대로 ..다른 상대와 접촉을 시도합니다.

소통이 되나요?

그간 살아온 주변인들이 다른데....소통할 수 있을까요?

소통의 불확실성...

뫼르소의 솔직함을 원합니다만...그러면 너무 아파요...작은것 하나에도 고통이 심할 수 있어요..누구한텐 그 작은것이 너무나 크게 다가오기도 하니까요...


이곳의 글들이 종종 낯설지만 찬찬히 읽어봅니다.

글하나 댓글하나 쓰더라도 누군가 상처받지 않을까 하고(아주 잠깐이지만) 조심스럽게 두드리고 엔터치기전에 다시 한번 읽어봅니다...

자유게시판인데....자유로운 게시판은 몇 없어요....글을 읽는 입장에서 내 글을 읽어봅니다.

무색무미무취무정한 글처럼 느껴지기도 하지만....그래서 글이 좀 건조하지만...(글도 몇개 쓰지 않았지만...)


내가 가진 글은, 내가 배운 글은...내가 살아온 문화를 벗어날 수 없어요...

그 문화속에서 쓰던 글이라...더욱 조심스러워요...

여섯살 조카와의 대화는 내가 가진 말 중 조카에게 있을만한 말을 잘 선택해서 해야하니 힘들어요.

조카랑 2시간 놀아주면 힘들어요...조카의 말에서 논리를 찾을 수 없어요...그래서 힘들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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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라보예 지젝의 '폭력이란 무엇인가'을 읽었습니다.

가까운... 가볍지만 촌스러운(천박한?) 폭력엔 우리가 너무 민감하지만.......

점잖고 고상하지만 무지막지한 폭력엔 우리가 너무 무딘거 같아요...


그리고 내가 쓰는 글은 그 점잖고 고상하고 무지막지한 곳에서 배운 글이에요...

그래서...소심해지네요.....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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