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싱퀸 재밌게 봤습니다

2012.02.10 23:54

military look 조회 수:891

댄싱퀸 재밌게 봤습니다

영화 안봤음 이글 읽으심 안돼유

 

 

 

 

이야기가 어떻게 진행돼 어떻게 끝날지가 뻔하디 뻔한 영화지만,그 뻔한 재미 기대하고 보는 그런 영화죠
저도 그래서 표를 끊었고,다행히도 제가 느끼고 싶었던 종류의 재미는 다 누리고 나왔습니다

 

뻔한 영화지만 그렇다고 고민을 안 한 영화는 아니에요
남편 황정민을 서울시장 후보로 만든 것 자체가 고민의 흔적이라고 봅니다


‘가정주부의 신분으로 댄스 가수를 꿈꾼다’…이 정도만으론 극적인 뭔가가 좀 모자라죠 사실.
적어도 시장 후보자 사모님이 춤바람났다 정돈 돼줘야 짜릿하지요.남편 뒷바라지하느라
내 꿈이 뒷전된 아내가 느지막히 뭔가에 도전한다는 내용의 작품이야
많았지만,여주인공은 여주인공대로,여주인공 남편은 남편대로 키워주는 각본은
사실 별로 못봤습니다.나름 효과적인 설정이었다고 봅니다

 

정화의 눈물에 많이 공감했습니다.저도 제 꿈을 위해
가족들에게 매달 전액 부치던 월급을 올해부터 대폭 줄이기로 한지라…그 죄책감
무척이나 컸고 이러면 안될 거 같고 그랬거든요.영화 보면서 많은 위로가 됐고
조금 더 이기적이어도 되겠단 생각도 해봤습니다.내가 꿈이랍시고 꾸는 그게,정말
내 월급 바라보며 사는 내 부모와 내 동생의 생계를 위협할만한 일인가,너무
하찮은 거 아닌가 혼자 막 그랬거든요.그래서 가슴도 갑갑하고 그랬는데,정화씨가
대신 질러주네요.아무리 하찮아도 나한텐 소중한 내 꿈이야!

 

소속사 대표랑 불륜으로 오해받거나 재수없는 소속사 선배가수랑 마찰을 일으킨다거나
하는 설정들은 사족으로 느껴졌습니다.각본가의 과욕이랄까.다만 작위적으로 느껴질 수
있는 부분들은 빨리빨리 다음 이야기로 넘어가버리는 편집이 있어 거부감은 없었습니다

후보자 토론회나 당원대회에서 황정민이 한 연설들도 꽤 괜찮았습니다


분유값 부분은 특히나 울림이 있었어요,예전에 구 한나라당 정모씨의 버스비 삼십원 발언
논란도 새삼 생각나고 말이지요.

 

유일한 아쉬움이라면,soundtrack정도…


올 설의 승자라던데 충분히 그럴만 한 영화였습니다
재밌게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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