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때아닌 가가채팅을 하다 약간 비슷한 이야기가 나와서문득 궁금해졌습니다. 정확하게 뭐라고 표현해야할지 몰라서 15금 미디어라고 이야기했는데, 남녀의 성에 대한 자각 혹은 금단의 세계를 엿보았다는 느낌을 처음 받았던 문학 작품이라던가, 잡지라고 기억하시는게 무엇인가요? XXX 컨텐츠는 제외하구요.


저는 태평양전쟁이라는 제목의 오래된 소설이었죠. 


집에 있는 오래된 서재에 주인이 누구인지도 모르는 먼지쌓인 하드커버들이 많이 쌓여있었어요. 아버지도 가져다 버리지는 않았지만 그 책들을 한번도 꺼내보시는 것은 본 적이 없습니다. 심심할 때면 그 책들을 꺼내서 내용을 살펴보곤 했지만, 세로쓰기로 된 책들이라 가까이 하기엔 너무도 멀었어요.


초등학교 5학년 때로 기억합니다. 집에서 읽을거리가 다 떨어져서 극도로 심심해져서 그나마 제목이 흥미롭고, 태평양전쟁 당시의 처참한 사진들이 호기심을 자극해서 조금씩 여기저기 읽어보다가, 어느 순간 세로쓰기로 된 다섯권짜리 책이라는 사실도 잊고  몰입되는 바람에 밤낮으로 읽었어요. 그 내용은 여러가지로 충격이었죠. 과달카날, 인팔, 이오지마 등지에서 벌어졌던 지옥같은 참상들이 생생하게 표현되고 있고, 731 부대에 대한 묘사는 요즘보는 슬래셔무비 같았죠. 거기에 양념으로 선정적인 내용들이 곁가지로 간간이 등장해서....... 이 책을 읽은 후에 성에 눈을 뜨게 되었다는.... 얘깁니다. 여러번을 반복해서 앍은 덕분에 보너스 스킬로 세로쓰기책 읽기의 달인이 되었죠. 기술 구사를 할 기회가 그 후로는 거의 없었지만요. ;;;;;;


이 밖에도 전쟁사에 대한 관심도 이 책 덕분에 얻은 평생 도움 안되는 소득(?)이지요. 여러분은 어떤 경험이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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