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 익스플레스라는 음악 축제는 이번주와 다음주 금/토/일에 걸쳐 펼쳐지고 있습니다.

 자우림 드러머 구태훈이 사장으로 있는 사운드홀릭에서 주최한 이번 공연은

 홍보비를 줄이고, 내실을 기한 음악 축제를 만들겠다고 선언하고,

 아주 저렴한 공연비(3일 스탠딩석 프리패스 55,000 원, 1일 2층 좌석 33,000원)에 많은 아티스트들을 볼 수 있습니다.

 

 이번주는 금토일에 걸쳐 가리온,윈디시티,더문샤이너스, 킹스턴 루디스카, 브로콜리 너마저, 어반 자카파, 애쉬 그레이, 텔레파시, 피터팬 콤플렉스 등

 실력파 밴드들이 총 출동했습니다.

 다음주에는 노브레인, 투개월, 고고스타즈 등이 출연합니다.


 하지만, 이 축제는 전반적으로 김빠지는 공연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바로 관객의 문제입니다. 

 홍보를 정말 안했는지, 트위터에서 검색해볼 때도 쉽게 잡히지 않거니와, 결국 공연전까지 스탠딩석은 거의 텅텅 비게 되었습니다.

 설마설마 했는데, 브로콜리 너마저가 오는 토요일에도 스탠딩석 앞쪽은 5줄 정도 밖에 차지 않았습니다. 

 좌석은 만석인데, 2층이라서 접근도도 떨어지고, 관객 호응도 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사실 스탠딩석에 비해 너무 비싸기도 하고)


 초대권을 결국 많이 뿌린 건지는 몰라도, 관객들의 반응이 참 썰렁합니다. 3일 내내 가장 많은 호응을 이끌어낸 팀은

 킹스턴 루디스카였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신명나는 스카 리듬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몸을 사립니다.


 오늘은 문샤이너스가 무대에서 온갖 퍼포먼스를 선보여도, 맨 앞줄이 거의 부동자세.

 그레고리안 성가를 들어도 저거보다는 몸을 흔들 것 같은데...

 락 공연에 가면 흔히 볼 수 있는 슬램을 즐기는 관객이나 이런 건 애초에 기대할 수가 없죠.

 앞사람 어깨라도 치면 왠지 미안하다고 해야 할 분위기.


 이 공연은 특이하게, 티켓의 하루치씩 양도가 가능하고, 사진과 동영상 촬영이 가능합니다.

 사람이 없다보니 앞줄은 동영상을 찍거나 녹음을 하기도 하는데, 뭐 그 와중에 트위터 하고 카톡하고,,,

 굉장히 방해가 됩니다. 


 라인업의 일부도 좀...왜 선정됐는지 의문스러웠습니다.

 몇몇 팀들은 제가 처음 라이브를 듣는데, 헐...

 모 밴드의 가사는...정말 손발이 오그라들것만 같았습니다.


'A. 잠시 행복하자고 부지런히 사랑을 가르쳤나요 

여자들은 모르죠 남자들도 사랑에 기대 산다는 걸 

B. 잘 지내 아프지 말고 더 많이 사랑해 주지 못했던 나를 용서해줘 

C. 사랑해 영원히 너만을 기억해 
이 말만 가져가 널 잊을 수 있게 날 도와줘 
지우고 지워도 아직 안 되나봐 
못 다한 사랑들이 남아 있어서 안 되나봐 '


 링딩동링딩동리기디기디링딩동이 더 낫겠음...


 장소의 문제도 있습니다.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

 이곳에서 빼앗긴 오늘을 찾아라! 라는 구호 아래 공연을 하는 건 어쩐지 김빠지는 일입니다.

 사운드도 그럭저럭 괜찮고 무대 시설이나 이런것도 참 좋고, 통제하는 인원들도 프로인건 사실인데...어쩐지 삼성느낌이 폴폴 납니다.

 저기 뒤에 어디 이재용이라도 오페라석에서 관람하고 있을 것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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