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ception 단상

2010.07.17 05:28

Hollow 조회 수:2336

어제 밤 12시 개봉에 맞춰 동네 극장에 갔는데 정말 그 시골 극장에서 하는 심야 영화임에도 사람이 다 찾더군요. 예고편으로 나온 Devil이라는 영화가 나름 흥미진진해 보여 모두 집중하다가, "from the mind of M Knight Shyamalan"이라는 문구에 다들 비웃는데, 솔직히 마음이 안좋았습니다. 어쩐지 동네 웃음거리가 되버린 억울한 샤말란...


영화는 글쎄요, 메멘토와 아주 흡사합니다. 개인적이고 작은 이야기이면서 또 복잡하고 다층적인 주제이고, 무엇보다 죽은 아내로 인해 고통받는 남자 이야기라는 점에서 그렇죠(아 이건 스포일러 아니고 기본 설정입니다.) 처음 설정이 딱히 새롭다기보다는 굉장히 진부하면서 복잡해서 보다 못버티고 졸거나 나가는 사람도 있었습니다만, 30분 정도 넘어가고 진행에 가닥이 잡히면서 다들 몰입해서 보더군요.


디카프리오는 제가 별로 좋아하는 배우가 아니어서 그런지, 뭐랄까 아무 느낌이 없더라구요. 반면 엘렌 페이지는 정말 예쁩니다! 처음에 깜짝 놀랐어요, 더 예뻐져서. 조셉 고든-래빗은 항상 남자 엘렌페이지같이 생겼다고 생각했는데 여기서 같이 보니 더더욱 비슷해보여요. 근데, 정말 그럴줄 몰랐는데 살짝 멋있습니다. 이 배우 악역 강한거 하나 했으면 좋겠어요. 얼굴이 모호하게 생겨서 보는 사람을 불안하게 하는 힘이 있더군요.



놀란이 항상 던지는 몇가지 질문은 이 영화에서도 계속됩니다. 내가 인지하고 기억하는것이 "나"를 구성한다라는 전제를 가지고 "나"는 무엇인가에 대한 장르적인 고민도 하고, "나(우리)는 행복하기 위해 내게 거짓말을 하는것인가/해야하는가/할수있는가?"같은 질문도 이어집니다. 


아, 놀란은 남자랑 여자랑 옆으로 마주보고 누워서 죽어가는 장면을 좋아하나봐요. 메멘토에 질새라 계속 반복되는 이미지더군요.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