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2.14 14:36
케이팝스타를 재방으로 봤어요. 주로 야밤에 볼 거 없을 때 멍하게 틀어놨었는데
박진영..에 대해 거부감을 갖고 있는 사람들을 자주 만나지만
저는 팬심이 큰 사람이에요. 고등학교 때 (물론 외모를 보고는 '허걱!'했습니다) 방송에서 하는 말 듣고 반한 뒤로
꾸준히 관심을 가졌죠. 책도 사보고. 이상형 얘기하면 두근거리고! 지금 생각하면 정말 #팔린 팬레터들까지..
아무튼 진영옹이 욕을 먹을 때마다 이유가 뭘까 이유가 뭘까.. 잠시 고민을 해보는데
아무래도 그의 노골적인 흥행성..이 아닌가 싶어요.
자극적이라고 해야하나.
설명을 참 쉽게 하고, 그것이 논리에 어긋나지 않아요.
'뭐가 이렇게 쉬워?기분 나빠' 이런 기분이랄까.
'우리가 알고 있던 거 고민하던 거 이렇게 한큐에 해결하는 듯한 자신감은 집어춰!!!'이런 기분이랄까.
뭐, 공감도 안되고, 다른 이유로 싫다하는 사람도 있겠죠?
사실, 놀이 앨범에서는 저로서도 '이게 솔직한 거야. 꼭 이렇게 말로 해야해?'하는
가사의 선정성에 대한 거부감이 있었어요. 그래도 곡은 좋다는. 따라하면 신나고.
아무튼 오래전에 그의 명석함에 반한 이후로 그냥 그 자리에 모셔두고 싶은 기분인 것 같아요. 제 마음 속.
이혼하는 걸 보면서, 그래 너도 사람이구나..하긴 했어요.
소속가수들에게 흉 듣는 것도 그렇고.
그런데 아예 찍소리 못하는 분위기 보다는 훨씬 좋은 거라고
소소한 것들은 귀엽더라구요. 이 역시 콩깍지...?
어제 케이팝..보다가 이미셸의 공연에서
"작전이 부족하다"는 평을 하는 것을 보고
역시 똑똑한 사람인데 너무 혼자 저만치 가는구나, 하는 생각이 스쳐서 요런 글을 써 봅니다.
"박지민은 전부터 잘 하는 것을 잘했고 ..넌(누구냐 임재범 노래 부른 아인데 암튼 그 애는) 평소에 잘 못하는 것을 잘했다"
이런 심사평도 그런 느낌. 너무 쉽게 던져줘서 당황스러운.
(그런데,그런 작전이라면 나가수의 신효범이 또한 모범이지 않을지.
작게 속삭이는 것부터 여유롭게 소리를 풀어놓는 고음까지!~ 드라마틱하고 반전도 있고.
머라이어 캐리도 그런 점에서 대가라는 생각은 했어요.(가슴과 볼이 점점 부풀어오는 사진들을 보면서 좋아하진 않았지만 노래에 있어서는)
아주 작게 속삭이다가 클라이막스에서 시원하게 지르는 .. 그렇게 전달되는 감동)
암튼 이 분은 알아서 잘 살고 계시고 저나 잘 살아야겠습니다.
두시 반이라... 아이 데리러 나가야하네요..
대체 그동안 뭘한거냐..(뭘 하긴 했음)
그리고 외모도 점점 좋아지지 않나요. 나이 들면서 볼살이 없어져서 그런가. 디카프리오가 보여요!
착하게 살아서인지 이미지도 부드러워지고.
아, 균형을 못 잡겠네요. 그냥 빠순이인가...
2012.02.14 16:54
2012.02.14 17:14
2012.02.14 19:22
2012.02.14 19:38
2012.02.14 19:40
2012.02.15 03:55
2012.02.15 13:56
근데 전 박진영이 자기가 돋보이지 않고는 못배기는 사람이란 느낌이 들어서 자제 좀 했으면 할 때가 있습니다.
사정을 잘 모르지만 제눈엔 양현석이 소속사무실 삐까번쩍하게 하나 지을 동안 박진영은 자기 혼자 쓰는 차 삐까번쩍하게 하나 마련하는 것도 그렇고
케이팝스타에서 내뱉는 평가조차도 자신의 신조를 거창하게 포장하고 과시하기 위한 수단인, 완전히 자의식에 휩싸인 사람으로 보이거든요.
그런게 재밌을 때도 있지만 나서지 않아도 될 순간까지 주인공이고 싶어하는 느낌이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