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2.14 22:39
예전부터 교사를 꿈꿔오고, 지금껏 준비를 하고 있지만 제 최종목적은 임용시험에 합격하는 것이 아닙니다.
제도권 교육의 한계를 뼈저리게 느끼고 있는 저로서는, 대안학교의 교사가 되는 것이 사범대로 진학한 진짜 이유입니다.
하지만 아무 것도 모르는 채로 대안학교로 가기 보다는, 제도권 학교에서 어느 정도 경력을 쌓은 후 옮길 생각이었습니다. (물론 임용시험에 합격해야 가능한 일이지요,)
아시는 분은 아실테지만, 오늘 인터넷 기사로 뜬 교원임용시험 개편안을 보고 마음이 조금 다급해졌습니다.
임용시험의 사교육 시장을 줄이자고 교육학 폐지를 운운하던 사람들이 갑자기 객관식 시험에서 논술형으로 바꾸자는 둥(이 같은 결과의 뒷배경이 궁금합니다. 아무래도 '노량진'의 입김이 의심 대상 1호고요)
학생들에게는 가르치지도 않는 국사를, 학생들이 역사의식이 부족하다는 이유 때문에 교사에게 강요하는 행태에 신물이 납니다.
교사의 인성과 교직의 전문성보다 임용시험이 주가 되어버린 사범대를 다니며 대안학교에 대해서는 접근할 기회조차 박탈당한 저를 위해 대안학교와 대안학교 교사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아무래도 인터넷 검색으로는 한계가 있는 듯 싶거든요.
2012.02.14 23:33
2012.02.15 10:03
2012.02.15 09:31
2012.02.15 10:08
2012.02.15 11:08
프랑스의 프레네학파라든가요, 하여간 일군의 교육운동가들은 대안교육이 교사의 노동력과 감정을 지나치게 착취하므로 반대하고, 그보다는 공교육 내에서의 교육운동에 집중한다더군요. 그럴만도 하다고 생각합니다. 공교육과 대안교육을 대립적 위치에 놓고 후자에 기대를 높게 가지실 필요 전혀 없으실 것 같구요, 관심이 있으시다면 시간내고 발품팔아서 학교들을 방문해보심이 좋을 것 같아요. 잠깐 가서 보면 좋게만 생각될 수 있으니 꾸준히 장기적으로 지켜보시길 바랍니다. 관련 서적들(민들레출판사나 녹색평론사에서 좀 내요)도 듣기좋은 소리 위주로 과장된 경우도 종종 있으니 감안해서 보시고, 실제 졸업생들과 재학생들을 잘 관찰해보세요.
지난 십여년간 여러 대안학교가 망하거나 분란에 휩쓸리는 가운데 그래도 꿋꿋이 자리를 지켜온 지리산 실상사작은학교, 간디학교, 변산공동체학교, 산청 민들레학교, 무주 푸른꿈고등학교, 충남 홍성의 풀무학교(이 학교는 자신들은 대안학교 아니고 농업학교라고 하시지만 제 눈엔 그 어떤 유명 대안학교보다 대안학교다운) 등이 떠오르네요. 학교도 중요하지만 그 학교가 있는 지역공동체는 더 중요할 듯합니다. 이 정도만 적을께요. 이런 말 다 쓸데없고 직접 가서 경험해보셔야 할 거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