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2.17 11:32
듀게에 자녀를 둔 분들이 얼마나 될진 모르겠지만..^^;
애기엄마친구도 없는지라, 게시판에나마 토로하겠습니다. 애들 애기라 싫으신분은 스킵^^
전 제가 너무 우리 애들 (여섯살 딸, 세살 아들)에게 무심하구나 느낄때가 많아요.
난 워킹맘이니까 어쩔수없어 하고 면죄부를 줄때도 많은데.. 저도 에이 머 어떻게 되겠지 하고 큰 신경을 안쓰고 있더라구요.
평일엔 그렇다 쳐도 주말에라도 애들데리고 이것저것 많이 보여주고 그래야 될텐데, 머 거의 분기별로 가게되지 않나 싶어요
(신랑의 귀차니즘도 한몫합니다)
끽해봤자, 실내놀이터나 마트같은데 가는거 뿐이에요..
거기 가면 바글바글한 애들보면서 남들도 다 이런것이리라 위안을..ㅋㅋ
가끔 극장에 데리고 가기도 하네요.. 그건 아마 제 의지가 그렇게 만드는게 아닐까.. ㅎㅎ
딸아이, 한글하고 숫자 홈스쿨교재를 사놓고는, 제대로 못챙겨주고 그래서 아직도 한글을 다 못깨쳐서 미안하더군요.
다행히 어린이집에서도 배우고 있어서, 조금씩 깨치고는 있지만.. 좀 늦은편이 아닌가 싶어요.
이래놓고, 딸내미가 글밥도 얼마없는 책을 가지고 와설랑 엄마 읽어줘하면 도리어 제가 넌 지금몇살인데 아직도 너가 스스로 못읽어? 이러고 있습니다.
그래놓고 속으로 자책 -_-
집안일 같은 거 해야하니까, 만화틀어주고는 (짱구,자두마니아) 만화에 너무빠져서 제가 하는말도 못듣고있으면,
왜 이렇게 만화만 보니! 하고 핀잔, 티비는 하루에 한시간만 봐야해! 해놓고 제 편의에 따라 틀어주기도 하고-_-
또 속으론 너가 그렇게 만든거야 하고 자책 -_-
그리고 제가 성격이 게으르다 보니, (엄마가 넌애엄마가 너무 게으르다며 ㅠㅠ) 애들 라면끊여주거나 뭐 대충먹일때도 있고..
이젠 딸내미가 알아서 엄마 라면~ 이럽니다;
넌 무슨 라면이니! 밥먹어야지~ 하고 또 핀잔. 또 속으론 너가 그렇게 만든거야 하고 자책 -_-
여성스러운 건 잘하는게 없군요.. 아기자기하게 요리하는거, 딸아이 머리이쁘게 묶어주거나 꾸며주는거 등등..
아침에 애기 머리묶어주면서, 어쩜 난 이렇게 이쁘게 못할까 자책 ㅠㅠ
어린이집끝나고오면 아이 담임쌤이 다시묶어준 이쁜머리로 .. ㅋㅋ
한마디로, 엄마로써 기본기가 없다고 할까요?
제일 좋아하는건 식구들 다 재워놓고 혼자 영화보거나, 드라마 볼때입니다. -_-
다들 자는 걸 확인한 후 올레! 하면서 스스스~ 거실로 나갑니다 ㅋㅋ
주변 엄마들하고 가끔 대화를 해봐도, 남들은 다 아는 거 저만 아예 모르고 있더군요.
우리애가 돼지띠인데, 그때 황금돼지띠라고 애들이많이 출생한 모양입니다.. (정작 전 낳다보니 황금돼지띠라 하더군요)
누가 그러더군요 "황금돼지띠라서, 일곱살에 학교보내야될거같애. 경쟁이 너무 치열할거아니야~ "
전 정작 요즘 자율적으로 일곱살에서 아홉살사이에 보낼수있다는 거도 모르고 있었어요..
또 다른 엄마 왈 "Eun딸애는 초등학교어디배정돼? 나는 ** 초등학교라 그래서 너무 싫어서 주소옮길거야~"
헉, 그냥 배정받는대로 가면 되는거 아니였나 했는데 저의 무신경함을 또 깨닫게 되고.
신경써야지 애를 쓰다가도 잠시, 어느새 다시 무심한 엄마로 컴백;
그러다 엄마들 커뮤니티에서 말 좀만 섞다보면 위기감 급습;;
그렇다고 너무 애들한테 집중하고 싶지는 않은 마음이 있어서, 위기감과 함께 거부감도 들긴 합니다..
난 방목을 해야지!하다가도 아냐 이건 방목이 아닌 '방치'가 아닐까 맨날 마음이 왓다갔다..ㅎㅎ
자녀분 두신 듀게인들, 저 자극좀해주세요.. ㅋㅋ
아님 위로도 좋습니다.
전업인 엄마들은 애들엄마들끼리 친해지고 그러던데, 전 그런 친구도 없어서 외롭습니다.
저랑 메신저로 말벗 좀 해주시면 안될까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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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소 옮기고, 인사드리고...아무나 못할 일인 것 같해요. 존경스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