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2.20 16:14
강용석 의원이 스스로의 이미지를 너무 안좋은 방향으로 소비해버린 나머지 폭로에 무게감이 떨어지긴 합니다만, 박원순 시장 아들의 병역 문제는 그리 가벼운 것은 아닙니다. 비록 본인이 직접적으로 개입되어 있지 않다고 해도, 아들이 정말 강용석이 주장하는 방법으로 현역 복무를 피했다면 아무래도 시장 자리를 유지하기 어려울 겁니다. 아무리 아들이 알아서 했다고 해도 우리 나라 문화는 그게 아니니까요.
다만 강용석 의원이 현재 폭로에 신뢰감을 주기엔 본인의 상황이 다소 안좋고, 이상할 정도로 강용석 의원 외에는 아무도 도와주지 않고 있어서 선뜻 믿기가 어렵습니다. 이 시점에서 박원순 시장의 도덕성에 타격을 가하고 끌어내릴 수 있다면 정권 재창출의 일등공신이 될 수 있을텐데 그 주변에서 아무도 나서질 않는다는게... 감사원이 나설 것 같으니 뭐 밝혀지겠죠. 문제가 있는 것으로 밝혀진다면 당연히 박원순 시장도 법적, 도덕적 책임을 면할 수 없겠고요. 다만 이 시점에서 박원순 시장이 나서서 직접 해명하지 않는다고 해서 그 자체를 의혹의 발판으로 삼는 건 납득하기 어렵네요. 특히 공개신검이라는 근본없는 방식은 뭐...
여기서 문득... 만약 할 거 다 했봤는데 강용석 의원의 저격이 실패한다면 이게 얼마나 막장이 되는지 생각해보니 정말 드라마가 따로 없네요..
최악의 상황은 강용석 의원이 제시한 MRI가 박주신의 것이 아니라(정확히 말하자면 박주신이 병무청에 제출한 것이 아니라) 완전 생뚱맞은 제3자의 필름일 경우입니다. 이 경우 강의원의 처지는 여러 갈래로 갈라지는데...
(1) 몰랐음. 누군가가 책상에 MRI 필름을 놓고 갔음. 하루에도 여러 건씩 폭로하던 때라서 출처 따질 여유가 없었음. 그냥 믿고. 추진했음. 아 근데 이 시나리오는 표절...
(2) "내부고발자"의 실수. 엉뚱한 MRI를 박주신의 것인 줄 알고 강용석에게 전달.
(3) "내부고발자"의 역습. 알고보니 강의원 엿먹으라고 엉뚱한 MRI를 건내준거였음. 그렇다고 내부고발자를 밝히고 면피하자니 의료법 위반에서 자유롭지 못해 속만 끓이는 강의원.. ㅠㅠ (웬만하면 여기서 종영. 연장방영을 위해서는 내부고발자가 민주당의 사주를 받아 강용석을 엿먹인걸로...)
(4) 알고있었음. 내부고발자 그런거 없고 그냥 강의원의 기획임. 비난이 쏟아지자 강의원은 "호랑이 굴에 들어가야 호랑이를 잡는 법(응?) 박주신을 공개신검의 장으로 끌어내기 위해서는 연기가 필요했음. 어쨌건 나 덕분에 의혹에 대한 검증이 이루어졌으니 된거 아님? 나 아니었으면 화끈한 공개신검 쇼 누가 보여줬겠음?" 하며 본인을 "기묘한 전략으로 의혹 검증을 이끌어낸 지략가"로 이미지 메이킹. 추종자 생겨 "제갈용석" 등극. 심지어 재선에 성공하는데...
2012.02.20 16:19
2012.02.20 16:22
2012.02.20 16:27
2012.02.20 16:46
4) 공개신검 안할듯. 본인이라면 모를까 아들 공개신검은 무리죠.
1)이나 3)이 유력할것 같아요..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