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고곤의 선물>

2012.02.22 11:59

만약에 조회 수:961


 2~3년 전, 

 시간 여유 있고 여러가지 좋은 여건이 되어서 연극관람에 집중한 적이 있습니다. 

 창작, 번역, 대극장, 소극장 가리지 않고 열심히 보러 다녔는데 유명한 작품이던, 유명한 배우가 출연하던 작품이건 간에 

 생각의 여지를 주는 작품들은 조금 있었지만 그저 감탄만을 주는, 정서적 울림을 크게 주는 작품을 보지 못했었습니다.

 

 그러던 차에 <에쿠우스>, <아마데우스>등으로 이미 유명하고 유명했던 피터 쉐퍼 작의 <고곤의 선물>이 엄청나다고 소문이 자자하더군요. 

 기대를 많이 했지만 이미  지나가버린 공연이었고 이제나 저네나 앙콜 공연하기를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2009년 아르코예술극장에서 앙콜 공연이 있었고 정동환, 서이숙씨의 연기 앙상블과 피터 쉐퍼의 극작술에 그냥 압도 당해버렸습니다. 

 

 이전까진 기립박수라는 행위에 대해서 전혀 이해할 수가 없었는데, 아니 찬성할 수 없다고 할까요.

 막이 내리지 마자 벌떡 일어나서 모든 배우들이 인사를 마치고 텅 빈 무대가 될 때까지 계속 기립박수를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마치 신화의 고곤(고르곤)을 보고 돌처럼 굳은 것처럼 멍하니 박수만 쳤습니다.

 

 그때 정동환씨의 연기에 대해 감탄을 멈출 수가 없었는데 

 게시판에서 분덜리히님의 메소드 연기에 대한 좋은 글을 읽다보니 리플 중에서 연기는 회유와 협박이란 구절을 보고 딱 하고 느낌이 왔었습니다. 

 저 개인적으로 회유와 협박을 보는 내내 당하고 있었고 피날레의 서이숙씨의 연기도 그것에 한 몫 했고요.

 

 아무튼 그 뒤로는 금전적 여유는 물론 시간적 여유는 없어지게 되어 즐거웠던 연극 관람의 나날들이 사라져 갔습니다. 

 그래도 사람들 만날 때 마다 <고곤의 선물>이란 연극이 있다. 언젠가 앙콜 공연하면 꼭 봐라 하면서 막 떠들고 다녔는데 

 이상하게 다시 무대에 올라오지않기에 거의 기억에서 지워질 찰나,

 

 명동예술극장에서 3년 만에 이번주부터 다시 공연되더군요. 

 우와 드디어 하는구나. 예매, 예매 하던 중에 

 주인공 역할이 정동환씨에서 정원중씨로 바뀌었더군요. 

 잠시 멈칫거렸지만 그래도 연기를 비교할 수 있는 기회가 아닐까 싶습니다. 기대가 엄청 큽니다.

 

 좋은 연극을 보고 싶은 분들에게 자신있게 조금은 소심하게 추천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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