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먼로는 노래를 잘했습니다. 화려하고 쩌렁쩌렁한 스타일은 아니였지만

달콤하고 여성스럽기 그지 없는 목소리로 달달하게 속삭이듯이 곡의 분위기에

맞추어 강약을 조절하고 연기해내는 능력이 탁월했던 보컬이였어요.

 

늘 정신적으로 불안하고 NG계의 여신이였던 먼로의 특성상 같이 작업하던 녹음기사나 작곡가는 참

고생이 많았겠지만 결과물은 늘 예술입니다. 그당시엔 음정이나 리듬 보정 기술이 없었고

편집,복사도 불가능했기 때문에 다 본인이 직접 부른 노래인 것이지요.

 

먼로가 노래를 부른 것만 따로 모은 음반도 인터넷에 있으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들어보셔도

후회하지 않을 거에요.

 

2.당시 연기력으로 인정 받은(나중에는) 배우였어요.

대표적인 예로 골든 글로브 상에 두번 후보로 지명되고 그중 '뜨거운 것이 좋아'로 수상까지 했지요.

희극쪽으로 뒤늦게 재능을 인정 받게 된 배우였고 유작이 되어버린 MISFITS에서는 정극에서도

굉장한 소질이 있다는걸 참 뒤늦게 인정 받았다고 합니다.

 

3.지지리도 불행한 가정사를 가지고 있었어요.

이건 먼로에게 약간이라도 관심이 있는 분들은 다들 아실 얘기인데,

할머니가 정신병동에 감금 당한 채로 돌아가시고, 어머니도 정신 병원에 감금된채 돌아가시고

먼로도 결국 심각한 정신 질환에 시달리다 결국 약물 중독, 그 이후 의문사로 죽게 되었지요.

 

집안 내력인 정신병, 그리고 어린 시절의 성폭행 경험, 5살 때부터 남의 집 식모살이, 고아원 생활

등등 제대로 된게 아무것도 없었던 불행한 소녀였습니다.

성인이 된 이후의 파란만장한 애정사도 애정결핍에서 비롯된 것일 거란 추측이 주된 관점이구요.

 

나중에 스타가 되고 나서 어머니를 면회하러 정신병동에 많이 갔지만 정작 어머니는 자신을

알아보지도 못했다고 합니다. 유명세를 통해서 알게 된 생부는 먼로를 만나기를 끝까지 거부했다고 하구요.

밝고 섹시한 금발 백치 이미지에 묻혀서 은근히 잘 알려지지는 않은 이야기인데(요즘 사람들에겐) 거의

빌리 할리데이급 수난극이였어요. 그런 상황에서 희극배우로 성공했다는게 참 역설적이고 기묘해요.

 

4.NG계의 여신이자, 감독들이 가장 같이 일하기 싫은 여배우 1순위였지요

NG만 수십번에다가 이미 컷하고 넘어간 장면들에 대해서 끝 없는 재촬영 요구, 지각과 그날그날 기분에

따라서 갑자기 촬영장을 떠난다거나 대본 수정을 요구한다거나 하는 끝 없는 문제들로 한번 일해본 감독들은

다시는 먼로를 캐스팅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먼로가 출연한 영화 중에 연기력이 미흡했던 작품이 없고 상대배우와의 호흡이라든가

총체적인 결과물이 너무나 좋은게 오히려 불가사의네요.

 

너무나 심각한 민폐로 인해서 뜨거운 것이 좋아의 남자 주연배우(이름이 잘...)은 '먼로가 프로의식이 없고

같이 일하기 싫은 배우'라고 공공연하게 얘기하고 다녔다고 하네요. 먼로와의 키스신을 찍을 때 히틀러와

키스하는 것 같았다고;;;;;;;;;;;;;;;;;;;

 

5.먼로의 자서전이 있습니다.

도중에 정신병이 극심해지면서 미완성으로 끝나기는 했지만 출판되어있고 지금도 대형 서점에서는 구하실 수 있을 거에요.

저는 샀고 다 읽었는데 먼로가 얼마나 현명하고 여린 여성이였는지 알게 되었고 너무나 불쌍했습니다.

문체가 심드렁~하고 냉소적이면서 어두워서 '금발 백치 미녀'로 알고 있었던 저로서는 너무나 충격적이였네요.

 

책도 굉장히 재밌고 좋아요. 이것도 먼로에 관심이 있다면 일독을 권합니다.

 

6.먼로가 만약 할머니가 되었다면 어땠을까요

이건 그냥 궁금증인데 너무너무 궁금합니다. 먼로가 아직까지 살아있다 해도

85세로 생각보다 많은 나이는 아니고 의문사로 죽지 않았더라면 지금까지도

살아 있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먼로가 과거의 전설이자 현재에도 살아있는 여배우였다면

대중들에게 어떤 이미지로 어떤 평가를 받는 사람이 되었을지 정말 궁금하네요.

 

그리고 섹시스타 이후의 경력이 어땠을지도 궁금하구요. 배우로서의 자질이 너무나 저평가된채로

불행하게 생을 마감하게 되어서 제가 다 안타깝습니다. 먼로의 사후 30년쯤 지나서 태어난 저로서도.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7680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6205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6332
126479 생산성, 걸스로봇, 모스리님 댓글을 읽고 느낀 감상 [20] 겨자 2018.10.24 471166
126478 나를 불쾌하게 만드는 사람 - 장정일 [8] DJUNA 2015.03.12 269815
126477 코난 오브라이언이 좋을 때 읽으면 더 좋아지는 포스팅. [21] lonegunman 2014.07.20 189523
126476 서울대 경제학과 이준구 교수의 글 ㅡ '무상급식은 부자급식이 결코 아니다' [5] smiles 2011.08.22 158062
126475 남자 브라질리언 왁싱 제모 후기 [19] 감자쥬스 2012.07.31 147484
126474 [듀나인] 남성 마사지사에게 성추행을 당했습니다. [9] 익명7 2011.02.03 106235
126473 이것은 공무원이었던 어느 남자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11] 책들의풍경 2015.03.12 89313
126472 2018 Producers Guild Awards Winners [1] 조성용 2018.01.21 76404
126471 골든타임 작가의 이성민 디스. [38] 자본주의의돼지 2012.11.13 72982
126470 [공지] 개편관련 설문조사(1) 에 참여 바랍니다. (종료) [20] 룽게 2014.08.03 71728
126469 [듀9] 이 여성분의 가방은 뭐죠? ;; [9] 그러므로 2011.03.21 70243
126468 [공지] 게시판 문제 신고 게시물 [58] DJUNA 2013.06.05 69120
126467 [공지] 벌점 누적 제도의 문제점과 대안 [45] DJUNA 2014.08.01 62766
126466 고현정씨 시집살이 사진... [13] 재생불가 2010.10.20 62450
126465 [19금] 정사신 예쁜 영화 추천부탁드려요.. [34] 닉네임고민중 2011.06.21 53682
126464 스펠링으로 치는 장난, 말장난 등을 영어로 뭐라고 하면 되나요? [6] nishi 2010.06.25 50900
126463 염정아가 노출을 안 하는 이유 [15] 감자쥬스 2011.05.29 49958
126462 요즘 들은 노래(에스파, 스펙터, 개인적 추천) [1] 예상수 2021.10.06 49852
126461 [공지] 자코 반 도마엘 연출 [키스 앤 크라이] 듀나 게시판 회원 20% 할인 (3/6-9, LG아트센터) 동영상 추가. [1] DJUNA 2014.02.12 49510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