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연히 패자부활전 스포일러가 있겠지요.


- 끝까지 보고 나니 제작진이 미는 이 작품(?)의 주인공은 박지민이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지난 주에 이어 연달아 피날레를 장식시키네요. 일부러 떨어뜨리고 시련-_-을 안기는 것으로 드라마도 만들어 주고요. 어린 나이에 대단한 실력 + 수펄스 멤버 + 막판에 당한 불의의 일격 + 눈물의 재활. 이런 스토리로 기존의 지나치게 막강한 이미지에 적절하게 기스를 내 주었으니 팬층 확실히 다지고 생방송에 갈 수 있게 되었죠.


- 합격자 4명을 보면 아무리 봐도 예상 그대로의 뻔한 결과였는데 자꾸 의외성을 강조해서 좀 어색했습니다; 이승훈과 손미진이라면 저 같음 당연히 이승훈을 뽑겠습니다. 압도적인 실력의 파워 보컬 열 명이 있다고 해서 그네들로만 생방송 열 명을 채울 순 없는 거잖아요. 퍼포먼스에 강한 남자 참가자 한 명이 꼭 필요한 상황이었고 이젠 기획사에서 뽑아가 자존심 싸움 하는 것도 아니니 프로그램을 위해서라도 당연히 뽑아야죠. 게다가 박지민을 강조해주려다 보니 마지막에 손미진과 박지민을 세워놓고 '누가 붙을지 궁금해해라!'고 강요하는 무리수까지...;

 그래도 의외로(?) 손미진의 마지막 눈물의 작별 인사에 짠한 느낌이 있어서 괜찮았습니다. 그리고 뭐 '정말 의외의 결과가!' 자체가 이런 오디션 프로의 필수 클리셰이니까요. 


- '30분만에 준비해와라!' 에서도 실실 웃음이; 이승훈이 아이디어 짜느라 고민하는 장면 보여줄 때 보니 이미 2위 대기실에서부터 다들 대놓고 연습하고 있더만요 뭘. ㅋㅋㅋ 워낙 깔끔하게 가던 프로그램이다 보니 이런 사소한 것도 괜히 눈에 밟히고 그러네요.


- 패자부활전을 치른 일곱명 중에 가요를 부른 참가자가 한 명 뿐이었다는 것도 재밌었습니다. 역시 다들 필살기는 팝송; 그리고 유일하게 가요를 선택한 그 참가자가 하필(?) 이미쉘이었다는 것도 좀 예상 밖이었구요. 근데 정말 선곡도 너무 잘 했고 몇 시간 동안 목을 어떻게 했는지 노래도 멀쩡하게 잘 불러 버려서 좀 놀랐습니다.


- 하지만 가장 눈에 띄었던 건 오디션 프로 초유의 괴이한 무대를 선보였던 이승훈과 갑자기 안 하던 기타를 들고 나와서 라디오 헤드 노랠 불러 버린 이건우였습니다. 특히 이건우는 갑자기 확 신선한 느낌이 들어서 붙었음 좋겠다고 생각했으나... 뭐 예상대로 박제형이 붙었죠. 더 잘했으니 불만은 없구요.


- 그래서 결국 최종 명단은 [백지웅, 백아연, 김나윤, 이정미, 이하이, 윤현상,이미쉘, 박제형, 이승훈, 박지민]으로 결정되었습니다. 근데... 

 1) 일단 초반 탈락 예정자들은 대략 보이는 듯한 기분이 드네요. 실력도, 인기도 부족하고 딱히 개성이 강하지도 않은 분들이 몇 있어서리; 

 2) 좀 아쉬운 것은. 초반에 '실무자들의 기준을 내세운 뭔가 다른 오디션을 보여주겠다!'고 호언장담한 것과 별 상관 없는 결과로 보인다는 점입니다. 그냥 다른 오디션 프로 나가도 칭찬받고 잘 나갈 분들만 수두룩. 그래서 이승훈군은 좀 오래 살아남아 줬음 하는 마음이 드네요.

 3) 그리고 또 특이한 건 우승 후보로 꼽을 만한 남자 참가자가 거의 전무하다는 겁니다. 보통 다른 프로에서 각광 받게 마련인 '우울한 개인사의 발라드형 보컬'이 이 중에선 이정미, 이미쉘양 뿐이고 그나마도 우승 후보와는 거리가 먼 사람들이니 한국 오디션 프로 사상 최초로 '발랄 명랑하게 잘 살아온 여성 참가자'가 우승하게 될 확률이 높아 보입니다. 하하;

 4) 마지막으로... 명색이 '케이팝스타' 이고 아이돌 기획사들이 직접 뽑는다는 게 포인트인 프로인데. 과연 저 중에서 누굴 데려다가 아이돌로 키울 수 있을지 좀 의아합니다(...) 어쩌면 오히려 탈락자들 중에서 끼 있어 보이고 비주얼, 춤 좀 되던 분들이 우승자보다 더 성공하게 되는 전개가 될 수도 있겠어요.


- 하지만 전 본업(?)인 위대한 탄생을 보면서도 지금껏 문자 투표 한 번 한 적이 없는 차가운 도시 시청자라서. 누가 우승을 하던 큰 관심은...; 하지만 백아연양을 응원합니다


- 이승훈군의 감동적인 어제 무대를 마지막으로 마무리합니다.



사실 아이디어 자체는 딱히 참신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데 '그렇다고 그걸 진짜로 해 버리냐!!'는 과감함과 안무 구성, 연기가 좋았어요.


+ 덧붙여서.

 - 어제 오전에 눈 뜨고 티비를 틀었더니 재방송으로 이 프로의 지난 주 분량, 그것도 딱 박지민 vs 이하이 장면이 나오고 있었는데. 들으면서 좀 놀랐습니다. 다시 들어보니 둘 다 꽤 허술하다 싶은 구석들이 귀에 들어오더라구요. 과연 소리 보정 효과를 거의 볼 수 없는 생방송 무대에서도 잘 할 수 있을지 갑자기 의심이 들기 시작했어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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