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불'허전' - 고곤의 선물

2012.03.05 20:21

분덜리히 조회 수:1091

고곤의 선물을 봤습니다. 09년 고곤의 추억을 지닌 관객들에게는 대폭 바뀐 이번 주연진이 불안요소였을 거예요.
결론부터 말하면 여전히 소름이 돋았고 만족스럽게 극장을 나왔습니다.
가장 만족스러운 건 헬렌 담슨 역에 기용된 김소희입니다. 기존에 맹위를 떨친 서이숙의 존재감을 훨씬 멜로드라마틱한 연기로 날려버렸습니다.
김소희의 연기는 마치1930년대에서 50년대에 걸친 오스카 수상 배우들을 연상시킵니다. 요란한 연기지만 에너지가 엄청나고 보는 내내 압도당합니다.
애석한 점은 역시 걱정했던 정원중입니다. 열심히 고함을 치고 역동적으로 움직이지만 충분히 역이 체화되지 못한 채 혼자 흥분하고 혼자 절망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많은 관객들은 대사 전달을 문제 삼지만 정동환씨도 대사가 그렇게 깨끗하게 전달되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비트가 더 세분화되고 깊이있게 인물과 밀착되어있었죠.
주연 배우들의 연령대가 낮아진만큼 더 역동적이고 더 감정적인 공연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보다 더 단순해지고 정제된 맛은 덜하게 되었죠.
의도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절반은 성공했다고 생각해요.
문제는 정동환이란 걸출한 배우의 빈자리가 너무 크게 느껴져 허전하다는 거죠.

마지막으로 바람이 있다면 구태환 연출이 피터 쉐퍼의 '요나답'도 무대화 해줬으면 하는 것과 김소희가 이번처럼 연희단거리패 외에 다른 단체와 공간에서 모습을 더 보여줬으면 하는 것이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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