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오늘의 외부 움짤.
1.
밑에 책 광고 하시는 분. 이전 글들을 보니, 참 부지런하시네요. 저도 저렇게 부지런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아침에 시간을 정해놓고 무작정 일을 하면 어떨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럼 속도가 날까요? 여전히 생각이 안나 모니터만 노려보면 어쩌죠?
2.
보르헤스가 꼭 메타픽션으로 재미있는 건 아닙니다. 꼭 인간 갈등이나 스토리 같은 게 있어야 재미있는 소설인 건 아니잖아요. SF만 해도 소위 '인간적 재미' 같은 건 전혀 없지만 기가 막히게 재미있는 작품들이 많죠. 그런 면에서 보르헤스의 작품들은 그냥 순수하게 장르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바벨의 도서관을 읽기 위해 다른 책을 읽어야 할 필요는 없지는 않습니까? 엠마 순스는 멋진 서스펜스물이고. 심지어 그건 영화화도 가능할 것 같습니다. 하긴 베르톨루치도 보르헤스 원작을 바탕으로 멋진 영화를 만들었죠.
재미야 주관적이지만, 소위 순수문학 전공자가 아니면서 보르헤스에 뻑이 간 독자들은 얼마든지 있답니다. 많은 사람들이 러브크래프트나 아시모프, 클라크를 읽는 것처럼 보르헤스를 읽지요. 하긴 러브크래프트나 아시모프에도 인간적 갈등 같은 게 별로 없긴 하죠. 그게 꼭 필요한가요?
3.
아무리 생각해도 가비는 경력이나 사업이 끝에 몰린 감독이나 회사가 선택할 영화가 아니었습니다. 이런 식으로 만들면 실패할 수밖에 없는 재료였어요. 누군가 경고를 했어야 했어요.
이다해가 했으면 어떨까, 생각했는데, 그건 원작의 캐릭터를 살렸을 때 그렇다는 거고, 이것처럼 이것도 저것도 아닌 결과물에서는... 이건 몽땅 감독 탓입니다. 이 사람은 저번에 황진이도 망쳐놓더니. 재미있거나 개성있는 여자주인공이 싫은가 봐요.
4.
참, 러브크래프트 전집 3권이 곧 나온답니다. 4권도 원고를 받았다고. 지구 멸망 전에 다 읽을 수 있겠죠. 12월 21일에 마지막권을 읽고 있으면 대서양 어딘가에서 크툴루가 기어올라올 듯.
5.
세상이 아무리 험난해도 우리집 고양이는 같이 사는 인간들을 괴롭히고 귀찮게 굴고 주인 행세하면서 잘 살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믿으렵니다.
6.
삼성 광고에서 데이비드 커퍼필드 성우가 안 어울려요.
7.
오늘의 자작 움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