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3.08 13:32
1.책상위에 앉아 아래를 내려다보고 있는 고양이 아롱이입니다.
바닥에 별거 없는데 인상까지 써가며 내려다보네요. 그래서 옆에서 부시럭 거리며 소리를 냈습니다.
그럼 이 고양이는 뭔 소리인가 하고 옆을 봅니다.
하지만 또 다시 아래를 열심히 내려다봅니다. 바닥에 정말 아무것도 없는데 도대체 왜?
제 눈에 안띄는 벌레라도 있었던 걸까요?
여튼 이러다 내려가서 바닥을 서성이다가 거실로 가버렸습니다.
2. 이번주는 체력적으로 바쁜 한 주가 될 듯 합니다. 당장 금요일에는 폐허가 된 자취방을 정리해야 하고
토요일에는 집주인에게 전화해서 사정을 말하고 월세자 구해놓고 나가겠다 말해야 하며
자취방의 가구들을 재활용센터에 팔아야 해요.
이번에 대대적으로 방청소를 (시도)하면서 느낀 점은 제가 정말 정리를 못한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일전에 듀게에서도 정리에 관련된 글이 올라왔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저는 정말 정리를 못해요.
방정리나 주변정리 같은 것이 서툴러서 버려야 할 것들을 쌓아놓고 있다가 뒤늦게 버릴 것 간직할 것들을 구분하면서 패닉상태에 빠지기도 하구요.
그리고 이번 자취방을 정리해야 하는 현실에서도 많이 혼란스럽습니다.
방을 치우다가도 어느새 책을 보거나 웹서핑을 하거나 음악을 듣는 등 현실도피를 하게 되네요. 그러다가 정신 차리고 다시 조금 방을 치우다가 한숨만 푹푹 쉬구요.
아무리 그래도 금요일까지는 치워야 하는데 걱정입니다.
3. 어제 귀가 후 침대에 태아자세로 누워서 잠시 눈을 붙였는데 잠에서 깨보니 이 고양이가 제 옆에 몸을 붙이고 같이 졸고 있었네요.
그 모습이 사랑스러워서 사진을 찍은 다음 조심조심 쓰다듬어줬더니 식빵 굽고 있던 오른쪽 앞발을 살포시 제쪽으로 붙이며 호응해주었습니다.
그래 너 밖에 없다.ㅠㅠㅠ
아 사실은 침대가 있는 방이 조금 서늘한 편인데 그래서 제 옆으로 온 것 같지만 그냥 저 좋을대로 생각하려구요....
이상 점심 바낭이었습니다.
다들 평안한 하루 보내세요.
2012.03.08 13:39
2012.03.08 13:45
2012.03.08 13:56
2012.03.08 14:32
2012.03.08 14:35
2012.03.08 15:15
2012.03.08 16:34
2012.03.08 16:45
2012.03.08 16:45
2012.03.08 17:38
2012.03.08 17:49
2012.03.08 18:23
2012.03.09 09:59
'고양이 아롱이'는 이제 그냥 관용어구가 된 것 같군요. '고양이 루이'나 '고양이 죠지'는 안 어울리는데 말이죠.
아니 걔들은 그냥 '토쟁이 루이'라든지 '개구리(개+너구리-_;;) 죠지' 쯤으로 불러야 할라나;;
방금 루이도 저한테 와서 폭풍어리광 부리며 찡찡대다 무릎에 동그랗게 몸 말고 잠들었어요. 나가려면 씻어야 하는데 이 아가씨 잘 자고 있어서 내려놓기 미안하고ㅠ.ㅠ 상전이 따로 없슴미다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