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피해]를 봤습니다.

2012.03.11 01:09

AM. 4 조회 수:3312

1. 꼭 보고 싶었으나 괴상하게(?) 안타깝게 결국 못 보고 마는 작품들이 꼭 있는데...

 

[여름이 가기 전에]하고 지금은 제목이 기억안나는 영화들 몇편이 있죠.

그 작품들은 결코 인기를 끌 영화들이 아니라 개봉시기를 놓치면 결국 못 보는 거예요.

 

[창피해]를 보려다가 괴상하게(?) 계속 일이 생겨서 결국 못보는구나 하고 잊어버렸는데,

씨네큐브에서 하는 걸 알게 되었죠.

 

그래서 지난 화요일에 보러 갔습니다.

 

영화말고 재미있었던 것은,

 

씨네큐브엘 조금 일찍 갔는데 사람이 너무 없는 겁니다.

그래서 일러서 그런가? 이러다가 시간이 다 되어서 상영관에 들어갔는데...

 

저를 포함해서 관객이 네명인가 다섯명인가 그랬습니다.


씨네큐브와서 이렇게 관객수가 적었던 건 제게는 처음이었는데...

근데 다 각자 혼자 온 여자들이었다는 겁니다.

 

......

 

김효진은 정말 예쁩니다. 인형같이 예뻐요.

근데 김꽃비의 저 묘한 표정은 은근 중독성이 있단 말이죠.

 

저 '다 알고 있다는 듯한' 표정은 섹시한 고양이미녀의 얼굴보다 더 섹시하지 않습니까? 전 김꽃비가 더 맘에 들어요~

 

대체로 재미있게 봤는데, 섹스신은 (당연하겠지만) 어색했어요. 배우들의 연기력 문제라기 보다는 '잘 모르는 분야'를 연출해야 하는 어려움이 느껴진다고나 할까?



영화를 보고나서 김상현을 어디서 봤나 계속 생각했지만 잘 모르겠더군요. 그래서 집에 와서 김상현을 찾아봤는데 그래도 모르겠다는 거죠.

어디서 비슷한 배우를 봤나 봐요. ***


2. [아티스트]도 봤습니다. 영화 초반에 말을 하라고 위협(?)하지만 결국 말을 못(안)하는 장면이 기억에 남네요.
참 절제가 알맞게 잘 된 영화입니다. 영화를 본 느낌은, 잘 계산된 각본 속에서 만들어진 작품같다는 거였죠. 시대의 오마쥬같기도 하고.


시대적 배경을 생각할 때 여주인공이 셜리 맥클레인이나 데비 레이놀즈였어도 잘 어울리겠다고 생각...했더랬는데 듀나님 리뷰를 찾아 읽어보니 [사비타]를 언급하셨네요.

3. 최근에 세번째로 같은 경험(?)을 했습니다.

왜 어떤 이성애자들은 친하게 지내던 동성이 동성애자라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자신이 자동으로 그 동성애자한테 대상화될 거라고 생각하는걸까요?
아니, 이건 당연한건가요?

2년 동안 같이 일한 친한 후배가 제 정체성을 알고는 슬슬 피하고 있는 중이라는 거죠.

친한 동료 3명이 가벼운 여행을 다녀오기로 계획했었는데, 그 직전에 제 정체성을 알았어요. 음...

그 직후 까칠(?)해지길래 여행 안가려나 했는데 여행은 같이 가더라구요.

가는 길에 우등버스에서 2인석과 1인석 표를 끊었는데 갑툭튀 혼자 앉겠다느니, 숙소에서 더블베드와 싱글베드가 같이 있는 더블룸을 들어갔는데 들어가자마자 싱글베드에 엎어지면서 혼자 잔다고 외치질 않나...

저렇게 유난 안떨어도 혼자 앉고, 혼자 자고 싶으면 그냥 말 하면 되잖아요?
같이 여행간 영문 모르는 다른 1인(제 정체성 모름)은 얘가 워낙 유난을 떠니까 그 친구한테 뭐 불편하거나 맘에 안드는 거 있냐고 물어봤대요.



결국 여행갔다 와서 제가 그 친구를 피하고 있는 중입니다.


너한테 마음 없으니까, 마음 놓으라니까? 넌 (마주치는, 알고 지내는) 모든 남자들과 연애하냐?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7366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5900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5850
81314 [문의글] 애기 키우는 엄마에게 도움이 될만한 책 추천 부탁드립니다. [5] 2B 2012.03.11 1340
81313 혹시 LG 아트센터에서 콘서트 보셨던분 계신가요?^^ [3] 나는클리셰다 2012.03.11 1299
81312 [바낭] 작년에 이어 올해도 역시 고양이의 습격 [2] 가라 2012.03.11 1523
81311 새로운 미드를 찾았어요 [1] 라인하르트백작 2012.03.11 2306
» [창피해]를 봤습니다. [7] AM. 4 2012.03.11 3312
81309 새로운 음악이 필요해요! [4] 츠키아카리 2012.03.11 1606
81308 범죄와의 전쟁 한줄 감상 [4] fysas 2012.03.11 2558
81307 [잡담] 화차짧은평, 더그레이 감상, 이병주에 대한 짧은 단상 [2] 귀검사 2012.03.11 2614
81306 [펌] 조선일보 기사 퍼나르는 미녀들 대체 누구인가 [2] 푸네스 2012.03.11 3107
81305 [역사 잡담] 그냥 해적 이야기 [10] LH 2012.03.11 2486
81304 먹으면 가슴이 커진다는 마법의(?) 푸에라리아 가루를 아세요? [11] hottie 2012.03.11 10758
81303 youtube 10곡 축구공 2012.03.11 789
81302 [펌] 아역배우들의 변화 [6] 01410 2012.03.11 3647
81301 [아이폰] 업뎃 후 바뀐 글씨체 맘에 드십니까... [13] 보라색안경 2012.03.11 3205
81300 이상한 질문) 작은 가슴을 좋아하시는 분은 없으신가요? [41] 침엽수 2012.03.11 10711
81299 화차, 다 좋았지만 이선균 목소리가 너무 시끄러웠어요. [1] 감자쥬스 2012.03.11 2493
81298 궁금)불을 끄고 누으면 [3] 가끔영화 2012.03.11 1092
81297 [잡담] 130일 기념으로 글쓰기 (아기사진) [14] 경아 2012.03.11 1921
81296 뮤지컬 무대 구성이 다 이렇게 되어있나요 [2] 가끔영화 2012.03.11 1398
81295 시간강사 법개정은 역시 빛좋은 개살구인가 봅니다. [8] soboo 2012.03.11 1974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