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건프라질을 본격적으로 시작한지도 어느새 6년 정도 되다보니 몇 안 되는 미개봉 까지 쳐서 대략 100여개 정도 되는 건프라들을 수집했더라구요.
뭐 제 나름으로는 많이 지른 셈인데, 그렇다 보니 처음엔 좋다고 질렀다가 나중에 다시 보니 이러지도 못 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애물단지 같은 녀석들이 생기기 마련이더군요.
그 대표적인 녀석이 바로 픽스 딥 스트라이커인데요... 아 이 놈, 재판되었을 때는 설레는 맘으로 당시로선 제법 비싼 돈 덜컥 주고 질렀다가, 막상 만져보니 부실하기 짝이 없는 고정성 때문에(픽스면서!!) 정이 점점 떨어지더니 진열공간 부족 문제로 결국 조각조각 분해되어 박스에 봉인 시켜 버렸었죠.
1/144 주제에 덩치까지 커서 말이죠;;
그렇게 봉인 시킨 후 1년 정도를 지내왔는데 오늘 문득 이 녀석을 다시 꺼내어 진열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마구 분해해서 박스에 쳐박아 두었던 녀석을 꺼내어 다시 조립해 주었습니다.



S건담의 그 전설적인 변형 구조 따위는 없는 픽스지만 그래도 이렇게 흔적은 있네요 ㅎㅎ 코어파이터의 노즐이 보입니다.
암튼 그 동안 켜켜히 쌓였던 먼지를 닦아주면서...



딥 스트라이커로 건조(...)를 시작합니다.
오랜만에 조립하는 거라 그런지 잠시 헷갈리더군요;;



그런데 그냥 조립하는 게 아니고, 분해된 각 부품에 전부 순접신공을 발휘해서 다시 조립해 줬습니다.
물론 순접질을 해 버리면 다시는 분해하지 못 하겠습니다만, 이 녀석이 원체 부실한데다가 이번에 진열해 놓을 곳을 생각하면 순접을 안 할 수 없더군요-,.-



특히 이 부분 때문에;;
딥 스트라이커의 파츠들 중에서 가장 크고 무거운 주포 파츠를 고정하는데 고정핀이 달랑 가운데 조그만 돌기 하나더군요;;
저 조그만 돌기를...



등짝의 저 조그만 구멍 하나에 결합 하는데 이건 뭐 전혀 고정이 되지 않는 수준이었죠;;
그래서 살짝만 손 대도 바닥으로 떨어져 버린다능;;
정말 이해 할 수 없는 부분 입니다;;



암튼 그리하야 다시 세상 빛을 보게 된 MSA-0011-3 [Bst] PLAN303E DEEP STRIKER 입니다.
이 번엔 순접의 힘을 빌려 단단히 고정된...



기왕지사 다시 세워 준 녀석, 사진이나 몇 방-,.-









...귀찮은데 그만 찍을까-,.-;;
이제 이 녀석을 진열해 둘 곳으로 가져 갑니다.
그 진열해 둘 곳이란 바로...



달리는 버스 안이라능;;;;;
딥 스트라이커의 위험한 외출입니다;;;
이거시 바로 순접신공 발휘의 이유-,.-
제 버스 대시보드 위가 허전하다 싶은 참에 이 녀석이 떠오르더라구요.
차량에 진열하기엔 덩치가 큰 딥스지만 뭐 진열해 둘 곳 역시 덩치 큰 버스이니 ㅎㅎ
뭐 전에도 제 축제2호 차량에 몇 번 건프라로 장식을 했다가 죄다 녹아 낙지가 되는 바람에 다시는 건프라로 장식하지 않으리라 했는데, 애초에 가동 부위가 없어 낙지 될 일이 없는 픽스 딥스라면 순접으로 부품이 잘 떨어지는 부분에 보강만 해 주면 괜찮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물론 순접질 좀 했다고 저 덜렁거리는 녀석을 딸랑 양면 테이프 하나 붙여놓고 끝낸 건 아니고 제 나름대로 흔들리지 않도록 추가 조치를 취했습니다...
...만, 효과가 있을지는;;;
일단 이따 저녁 운행 때 지켜 봐야겠지요.
덜컹거리는 버스 안에서도 잘 버티면 그대로 진열해 두고 시원찮으면 뭐 재보강을 한다는 둥의 뻘짓 없이 바로 집으로 가져 올 생각입니다.
그리고 딥스 옆의 아이폰은 4s로 갈아타는 바람에 단순한 MP3P로 전락해버린 제 불쌍한 32GB 3Gs인데, 전광판 앱을 이용하여...



딥스의 전자 명찰로 다시 태어났습;;





혹시 모르죠.
이 딥스가 떡밥이 되어 회사 내에서 신비로운 은둔생활을 하고 있던 은둔 건프라러를 찾아내게 될지ㅎㅎ
뭐 없음 말고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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