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3.14 01:36
퇴근하고 괜히 우울해 영화는 보고 싶은데 요즘 부지런히 극장에 가서 볼만한 영화 다 봤더라고요.
할 수 없이 딱히 보고 싶은 건 아니지만 그나마 평이 나쁘지 않은 러브픽션과 화차 중 고민하다 더 우울해질 것 같은 화차를 제끼고
러브픽션을 봤습니다.
결과적으로는 실패;
액자 소설식 오프닝이 레이먼드 챈들러 오마주 같아서 눈을 번쩍이며 봤습니다.....만 집에 와서 검색해보니 비슷한 내용 인터뷰도 없고
그렇게 생각한 사람도 없었나봐요; 하긴 뭐 하드보일드 탐정물의 전형이랄 수도 있지만 오프닝은 정말 필립 말로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고욧.
오프닝 정도로만 끝냈으면 신선하고 좋았을 것 같은데 계속 등장하는 남자 주인공의 작품이 영화 내용과 어우러지지도 않고 지루하기만...
게다가 영화 자체도 딱 2시간 짜리인데 아~주 길게 느껴질 정도로 작품의 전체적인 리듬감이 별로였습니다.
범죄와의 전쟁 보면서 느꼈던 하정우 매력 또한 대폭 하락.
남자주인공이 여자주인공에게 마음이 식는 계기나 가장 재밌다고 회자되는 장면에 대한 거부감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씨네21 단평에 모 평론가는 진보적 성의식이라는 표현 썼던데 스쿨버스, 체모 관련 실망스러웠던 제 생각과는 정반대라 그것도 놀랍고요
2012.03.14 02:28
구성자체도 답답하고,저역시 "하정우씨는 멜로와 맞지 않나'라는 생각까지 들었어요.
챈들러가 그리운 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