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요리비결 3편의 주제는 간단하게 조리하기 입니다. 

 

요리가 어려운 이유중에 하나는, 뭔가 거창해서입니다. 준비해야할것도 많고 들어가야할 재료들도 많죠.

그래서 두번쨰 원칙은 무조건 조리도구와 양념을 간단하게 준비하라 입니다.

 

 

조리도구 많이 사지 마라.

 

제 이름으로 검색해 보면 두차례에 걸쳐 10여 장이 넘는 음식 사진들이 나옵니다. 뭔가 대단한게 준비해서

만드는거 같죠? 제가 쓰는 주요 조리 도구는 다음과 같습니다.

 

냄비 3개 (대, 소, 전골냄비)

볶음팬 1개 (깊게 파여진 팬)

프라이팬 28cm 1개

도마 2개 (나무도마, 플라스틱 미니도마)

칼 2개 (식칼1개, 과도1개)

가위 1개

볶음용 나무주걱 1개

조리용 나무젓가락 1개

 

이게 답니다.

물론 더 있으면 다양하고 더 편하겠죠. 근데 필수적인건 저정도면 충분합니다.

저 혼자 살때는 조리도 안하면서 저것보다 훨씬 많았는데, 그 조리도구들 다 자취하는 친구들에게 나눠주고,

와이프가 혼수로 준비해온 조리도구들 가운데서도 저정도 빼고 나머지는 안 뜯었습니다.

 

마트에 가면 별거 다 있지만, 그거 조리하다가 정말 필요하다 싶으면 그때 사세요.

아마 정말 필요하다..고 느끼는 때..안 올겁니다.

 

 

기본 식재료는 미리 손질하라

 

자, 조금 귀찮은거 나왔습니다. 아래 글에도 고기 같은 경우에 마트의 양념육을 사먹는게 편하지 않느냐..라는 얘기가 나왔습니다.

엊그제 한 불고기 요리를 예를 들어보죠. 정육코너에 가서 고기만 사와서 구우면 모르겠는데, 거기에 양념을 하고, 게다가 온갖

채소류가 들어갑니다. 그거 언제 사서 잘라서 다듬고, 귀찮죠. 그래서 저는 장보면 즉시 기본 식재료는 손질해서 넣어둡니다.

 

 

 왼쪽 위부터,

당근 - 김치- 피망&파프리카

           후랑크소세지

고추 - 참치 - 방울 토마토

           표고버섯 - 양파 & 호박

 

입니다.

 

야채류는 수퍼에서 사온 비닐포장에 보관하는 것보다 밀폐용기에 보관하는게 신선합니다.

사진에 빠졌는데 대파도 사와서 씻고 다음어서 절반으로 잘라서, 길쭉한 밀폐용기에서 넣어서

냉장고 물넣는 칸 구석에 세워서 보관합니다. (그러면 더 신선하게 보관된답니다)

 

제 경우에 가장 많이 쓰는 기본 식재료는 양파, 고추, 호박, 파, 당근 입니다. 찌개류를 끓일때 많이

들어가는 편이고, 볶음 요리에도 넣기 좋습니다. 빨간 양파망에서 하나씩 꺼내서 흙날리는거 씻는거

처음 사왔을때 다듬어서 넣어놓으면, 실제 요리할때는 꺼내서 자르기만 하면 됩니다.

 

저는 큰 나무 도마를 쓰다가, 매번 씻기 귀찮아서, 지난주에 2천원짜리 플라스틱 미니 도마 하나 샀습니다.

저렇게 식재료 다듬고 큰거 정리할때는 큰도마와 큰 칼 사용하고, 그렇지 않고 저것들 꺼내서 음식에

넣을때는 미니도마+과도나, 과일로 싹둑싹둑 잘라서 이용합니다.

 

골치아픈건 육류나 생선이죠. 얘네들은 다루기도 쉽지 않고, 손질하기도 어렵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사는 곳에서 용도에 맞춰 잘라 달라고 하면 잘라줍니다.

돼지고기 안심 사면서 '카레라이스 용으로 잘라주세요'라고 하면 알아서 네모 깍둑 썰기로 잘라주고,

고등어도 조림용으로 달라고 하면 토막내 줍니다. 저도 생선이라면 살았든 죽어있든 손으로 못만집니다.

그냥 그 채로 넣고 요리하시면 됩니다.

 

 

양념류도 다양하게 준비하지 마라!

 

기본 식재료 못지않게, 항상 들어가는 것들이 양념류입니다.

집음식들이 엄청난 식재료를 사용하지 않는한, 맛을 내는 대부분은 양념류입니다.

우리가 집에서 음식을 해먹는 이유 중에 하나가, 인공조미료 없이 건강하게 음식을 먹기 위해서..라면

맛을 내야하는 양념류는 중요합니다.

 

제 경우에 쓰는 양념들은 아래와 같습니다.

 

매실원액, 다시마물, 쯔유, 맛간장, 맛술, 참기름, 된장, 고추장, 후추, 통깨, 고추가루, 마늘다진거, 두반장, 땅콩가루

가 되겠습니다. 여기에 안찍은건, 소금, 설탕, 식초, 케첩, 머스터드 소스가 있겠군요.

 

물론 다양한 양념이 있을수 있습니다.

굴소스? 있으면 좋죠. 근데 그렇게 하나씩 늘어가기 시작하면 양념도 쌓이고 쓰지 않게 됩니다.

요리 레시피 들을 보면 저 정도 있으면 못 만들만한 요리 거의 없습니다.

 

저 중에서도 쯔유, 두반장, 맛술은 꼭 필요하지 않은 재료입니다.

쯔유는 제가 모밀이나 돈부리를 좋아해서, 두반장은 마파두부 만들려고, 맛술은 한숟갈씩 넣으면 맛이 살아나서

추가했습니다. 매실을 넣으면 상큼한 맛이 나긴 하는데, 식초를 넣어도 상관없습니다. 웰치스 병은 다시마 우린 물입니다.

큰다시마 조각 사서 저기에 넣어서 냉장고에 넣어두면 다음날 정도부터는 다시마가 우려져 나와서 온갖 육수로 쓰기

좋습니다. 역시 필수 아닙니다.

 

쓰다 보면 필요한 양념들이 생깁니다. 정말 필요하면 그떄 사면 됩니다.

 

 

 

간단해야하는 이유

 

역시 양이 적어야 하는 이유와 같습니다. 그래야 지속성이 생깁니다. 자주 해먹을 수 있고, 요리하기에 부담되지 않습니다.

사놓고 안쓰는 조리도구와 양념이 많아질수록 점점 음식을 만들기 부담스러워집니다. 가격 대 성능비도 떨어져서,

"아 그냥 사먹는게 싸겠다"라고 생각도 듭니다. 제 조리도구나 양념에 맞출 필요도 없습니다. 집에 있는걸로 일단은 이용하시고

추가로 구입하는건 기본적인 것으로 제한하세요. 레시피에 나온 특이한 양념이나 도구들은 없어도 됩니다. 그거 빠져도

맛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제 기준으로는 1-2주에 한번 이용하실만한건 사도 된다고 생각하지만, 한두달에 한번 이용하실만한건

살 필요 없습니다. 그 정도로 가끔 먹어야하는 음식은, 그냥 밖에서 사먹으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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