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3.16 23:41
대만에 "놀러 " 온 지 한 달이 조금 넘었습니다. 몇 년전에 멈춘 중국어 공부 한다고 신문도 읽어보고 뉴스도 보고 있는데 조금씩 해독률이 높아지는 것 같지만 아직 번체자가 새로쓰기로 빼곡하게 들어차있는 기사들을 보면 현기증부터 나네요. 일단 통으로 읽어나가는거가 우선입니다. 모르는 글자 하나 하나 사전 찾다간 한토막 읽는데 한나절 걸릴지도 몰라서요.
한동안은 온통 제레미 린 (린슈하오) 뉴스가 거의 도배하다시피 하더니 이젠 조금 가라앉은 듯 합니다. 물론 여전히 1면에 경기 일정이 박혀 있고 스포츠면은 말할 것도 없이 한가득입니다만. 요 며칠 사이는 미국쇠고기 수입이 탑 이슈중의 하나입니다. 이 나라 정치 사회 이슈가 한국이랑 겹치는 면이 많은 건 예전부터 잘 알려진 사실인데요. 뉴스에서 미국쇠고기 문제를 다루면서 하루에도 수십번씩 한국의 08년도 촛불시위 영상을 계속 보여주거나, "한국이나 일본 조차도 막지 못했다" 고 말하는 입법위원 (한국의 국회의원), 100분 토론을 연상케하는 토론 프로그램에 나와서 제레미 린도 미국소고기 먹고 자라지 않았냐 하는 ㅡㅡ;; 패널까지 솔직히 한국인 입장에서 보고 있자면 흥미로운 구석이 많습니다. 이거 말고도 굵직한 주제에 대해서는 반드시 한국 상황은 어떠한지 참고 내지는 일례로 꼭꼭 들어줍니다.
http://www.twtimes.com.tw/?page=news&nid=233349
(대만 민진당 전 총재, "세계 어디서도 전 총통 (대통령) 한테 이렇게 대하는 곳은 없다" )
심지어는 부정부패혐의로 4년째 감옥에 있는 천수이볜 전 총통에 대해 처우 개선 요구하면서 야당 전 총재가 한국에서도 전임대통령들 사면해주고 절에다 연금시켰다, 라고 한국인이 보기엔 상당히 애매모호한 예를 듭니다... 천수이볜 총통에 비견되는 사람은 전두환이나 노태우가 아닌건 이 사람도 잘 알고 있을텐데. 중국 공산당의 모택동에 대한 평가를 배우자면서 천수이볜에 대해서도 공과를 분명히 하자는데 이르면..음, 몇 년전 천수이볜 재임 시절 중국 신문을 펼치면 정말로 하루도 빠짐없이 천수이볜에 대해 무조건적으로 욕하는 기사들이 넘쳐났던 게 기억납니다. 극과 극은 통하는 것인지요?
2012.03.16 23:52
2012.03.17 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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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3.17 0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