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하루가 버거워요. 현실적인 문제와 정서적인 문제가 합쳐져 그물망처럼 저를 조여오네요. 숨쉬기 힘들어서 가끔 일부러 심호흡을 합니다. 하아,하아 하고..
언제부터인지 나는 숨쉬는 법조차 잊어버린 것 같아요. 할 수 있다고 바라보는 시선이 채찍으로만 느껴져서 부쩍 서럽습니다. 홍석천과 주병진이 서로 어느 한강다리늘 다녀왔는지 자조하며 얘기할 때, 저는 눈물이 핑 돌더군요.
예전에는 담을 갖고 있었어요.
담 안에서 저는 비교적 안전할 수 있었죠. 살다보니, 담을 잃고 말았습니다. 어떤 면에서는 풍요러워졌는데, 살기에는 무지 힘들어졌습니다. 특히 요즘에는요.
토로하기에도 마땅찮습니다. 나만 힘든게 아니거든요. 모두들 나만큼, 아니면 훨씬 더 힘들다잖아요. 꼭꼭 안으로 삭이다보니, 이제는 일기는 커녕, 낙서 조차 쓰지를 못하겠네요.
내일이 오지 않았으면 바라면서도, 꾸역거리고 아침을 맞이할 수 있는 것은 순전히 오기 때문인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