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빡했는데..3시간이 넘는 러닝타임...이었더라구요...8시부터 상영이어서 다행이었지..까딱 잘못했음 집에 택시타고 왔어야 했을지도...

 

명작은 정말 명작인 것 같아요..극장에서는 학생때 처음 보고 십몇년만에 처음인데..이제 보니까 참 깨알같은 디테일들이 많더라구요..배가 쪼개진 후에 겨우겨우 배끝에 매달린 로즈가 옆을 보니까 뚱하니 있던 콧수염 아저씨같은 되게 멋적은 개그코드같은 것도 그렇고..

 

로즈의 엄마는 정말 지대로 계급의식 쩔었고..칼 호클리는 찌질의 극치였으며..몰랐는데 러브조이 아저씨는 배를 못 빠져나왔더라구요..안타깝게..ㅋㅋ

 

다시 보니..이건 평범녀가 하늘에서 내려온 천사남을 만나서 재생되는 이야기같더군요..삶의 무게에 찌들려사는 평범녀가..정말 천사같은 남자를 만나서 자신을 짓누르던 삶의 무게를 벗어던지고 새인생을 사는 재생..부잣집 귀공녀가 가난한 남자를 만나는 이야기라고 치부하기엔..이때 레오의 모습이 너무 천사여서요..이때 모습은 거의 리즈시절의 정점인 것 같더라구요..화면에서 단연 빛났어요..특히 로즈의 스케치를 그릴때 그 눈빛은..명불허전이었어요..그 장면에서 어렸을때 봤던 거랑은 다르게 무삭제여서..야하다기보다는 참 케이트 윈슬렛의 몸이 참 아름다운 선이었구나를 이제 보게 되서 좋았던 것 같네요..

 

결국 두고 보면..로즈는 평생 다시 가고 싶었던 것 같아요..자신의 평생 사랑 잭을 두고 왔던 그 곳에..언젠가 그곳에 가게되면 자신이 그와 맹세한 대로 자신의 삶을 정말 잘 살아왔고 행복한 삶을 살았다고 말해주고 싶어서..그래서 기적적으로 그곳에 갈 기회를 잡게 되자..노구에도 불구하고 용기를 내서 오게 된 거죠..그리고 소원대로 잭에게 인사를 했고[목걸이가 바닷속으로 떨어지는 이 장면은 정말 3D로 볼만하더라구요]..그 후 이생의 모든 여한을 털고 죽음을 자연스레 맞게 되는 그런 이야기 같았어요..

 

특히 마지막 장면은 정말 너무 멋진 마무리였다고 생각합니다..여한없는 삶을 살았던 한 인간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기억속으로 돌아가는 모습..아마 그게 천국일 수도 있겠죠..

 

아쉬운 건..안경을 쓴 상태로 3D를 봐야해서였는지 그렇게 효과가 썩 다가온 건 아니었다는 거..그리고 번역이 좀 별로에요..카운테스의 의미도 몰라서 그냥 카운테스로 썼더라구요..ㅠㅠ

 

그래도 참 좋은 영화를 다시 극장에서 봐서 좋았어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7638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6185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6268
126468 Mark Forster - Au Revoir new catgotmy 2024.06.14 9
126467 올해 오스카 명예상 수상자들은... [1] new 조성용 2024.06.14 65
126466 [넷플릭스바낭] 오늘 본 영화의 장르를 나는 아직 알지 못... '신체찾기' 잡담 new 로이배티 2024.06.14 118
126465 [퍼옴] 2008년 이상문학상 수상작 [사랑을 믿다] 도입부. jeremy 2024.06.13 102
126464 [왓챠바낭] B급 취향이 아니라 그냥 B급 호러, '독솔져' 잡담입니다 로이배티 2024.06.13 124
126463 요즘 본 영화들에 대한 짧은 잡담... [5] 조성용 2024.06.13 221
126462 80년대 브랫팩 다큐멘터리가 나오네요 LadyBird 2024.06.13 106
126461 스타워즈 애콜라이트 1,2 (스포) heiki 2024.06.13 141
126460 러시아어 안젤리나 다닐로바 [1] catgotmy 2024.06.13 120
126459 프레임드 #825 [2] Lunagazer 2024.06.13 38
126458 매드맥스의 세계 [4] update 돌도끼 2024.06.13 221
126457 쓸데없는 질문 ㅡ 조코비치가 잘생겼나요? [6] daviddain 2024.06.13 150
126456 에스파의 슈퍼노바 뮤직비디오를 보고 Sonny 2024.06.13 135
126455 넷플릭스의 진정한 가치 catgotmy 2024.06.12 227
126454 일본과 독일에 대해 catgotmy 2024.06.12 130
126453 프레임드 #824 [4] Lunagazer 2024.06.12 42
126452 Love is an open door 프랑스어, 국경의 남쪽 태양의 서쪽 [1] catgotmy 2024.06.12 83
126451 Françoise Hardy et Jane Birkin Comment Te Dire Adieu [2] daviddain 2024.06.12 99
126450 아시아 축구선수 시장가치 top 10 daviddain 2024.06.12 190
126449 민희진 이슈는 결국 돈문제(2) feat 초미학적 인간 [8] 분홍돼지 2024.06.12 572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