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3.23 10:22
예전에 아고다에서 환불불가 상품을 예약했다가 모르고 취소하고 다시 애걸복걸 예약을 회복시킨 이야기를 올렸는데요, 아무도 기억 못하시겠지만...
바로 그 문제의 발리 여행을 4월에 갑니다. 가족 여행인데 발리, 아니 동남아 자체가 거의 처음입니다. 왜 '거의'인가 하면 예전에 빈탄에서 1박 한 적은 있거든요. 그런데, 1박이라 정말 잠만 자고 나왔기 때문에 호텔 좋았다라는 것과 몬순 시절에 배를 타서 배 안의 모든 사람이 전부 비닐봉지를 붙잡고 토했던(저도 당연히) 기억밖에 없어서 이건 동남아를 갔다고 하긴 좀 곤란한 것 같아서요.
홍콩에서 출발하는 가루다 직항인데 시간이 정말 안 좋아서 가는 날은 15시 45분 출발, 오는 날은 9시 55분 출발입니다. 그러니 정작 놀 수 있는 건 3일밖에 없죠. 동남아는 한 번에 끝내자는 기분으로 할 수 있는 걸 거의 다 몰았는데 슬슬 걱정입니다. 남편은 다음 날 바로 출근해야 하거든요, 너무 힘든 일정을 잡은 건 아닌지
첫날-판타지 래프팅과 우붓 왕궁, 시장 구경
둘째날-우붓에서 발리 콘래드로 숙소 옮기면서 울루와뚜 사원 구경 --- 이 날 반나절 가이드를 쓸까 하고, 점심 먹고 호텔에 체크 인 하면 좀 쉴 생각이에요. 그런데, 이 날 맛사지도 받고 싶고, 짐바란에서 씨푸드도 하고 싶고 그러네요. 그러면 너무 쉬는 시간이 없을까요?
셋째날-이 날이 제일 문제입니다. 처음에는 세일 센세이션이라는 데이 크루즈를 하려고 했어요. 그런데 픽업 시간이 7시 30분에서 45분 사이, 드롭 시간은 6시 30분에서 7시라는 겁니다. 하루가 다 가는 거죠. 기껏 발리 콘래드 예약해서 룸 업그레이드까지 하고 무료 조식까지 받았는데, 식당 문 여는 시간이 7시니까 아침 먹을 시간이 30분 밖에 없는 거예요. 그리고 저렇게 저녁에 오면 좋은 호텔 잡아 놓고 너무 잠만 자는 것 같아 아까운 생각도 들어요. 제가 알기로는 무료 애프터눈 티도 제공해 준다고 하는데 그것도 못 먹구요. 또 배가 작으니 멀미에 시달릴까 그것도 겁이 나요. 그래도 데이 크루즈를 계속 놓지 못하는 건 남편과 아들이 한 번도 해양스포츠를 해 본 적이 없어요. 맹그로브 숲 탐험도 좀 궁금해 하구요, 해양스포츠 패키지만 있는 걸로 알아보기도 했는데, 그건 할 만한 걸로 고르면 데이 크루즈랑 가격 차이는 20달러 정도 나면서 반나절 소요하더라구요. 비용 대비 데이 크루즈가 나을 것 같고, 남편은 발리까지 가서 해양 스포츠 한 번 해 보고 싶다고 하고, 저는 놀고도 싶고, 쉬고도 싶고.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없는 건 아는데 어떤 게 더 나을지 도저히 결정할 수가 없네요. 여러분이라면 데이 크루즈를 가시겠어요, 아니면 좋은 호텔 어렵게 예약했으니 여유 있게 호텔에서 즐기시겠어요?
그 외에도 혹시 발리에 대해 팁 있으심 좀 알려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화요일에 발리 폭탄 테러범 이야기가 나와서 안 그래도 불안한데, 카페에서 유명하다는 가이드 반나절 예약했더니 발리 한국인 가이드 사기 사건에 그 사람 이름이 언급되었다는 이야기도 있고 해서 마음이 뒤숭숭하기만 하네요. 항공료와 호텔비 이미 다 지불한 상태에서 취소할 수도 없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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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 크루즈를 어디로 가시는지는 몰라도 사실 탄중 베노아 지역은 스노클링, 스쿠버 다이빙 하기에 물이 그렇게 맑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그 외의 해양 스포츠- 제트스키, 패러세일, 바나나보트 등은 반나절이 아니라 두세시간이면 충분히 하고요.
저라면 둘째날 저녁에 호텔 리셉션에 다음날 오후에 해양 스포츠 예약을 하고 셋째날은 느지막히 일어나서 오전에는 해변에서, 오후에는 해양 스포츠를 하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