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4.04 15:09
하루키 소설을 읽은지는 꽤 되었군요. 군대 시절이후 읽은적이 없는것 같습니다. 뭐 책자체를 멀리하고 있는 탓도 있네요.
최근 한겨례를 읽다가 나쓰메 소세키에 대한 언급을 보고 문득 하루키에 대한 궁금증이 일어났습니다.
고은 시인이 인터뷰 중에 나쓰메 소세키가 일제 강점기때 만주와 조선을 방문했지만 식민지 민중을 보고서도 지식인으로서의 책임감있는 행동이나 언급은 전혀 하지 않았다는 말을 했습니다.
그후 소세키가 썼다는 만주, 조선 방문기를 찾아봤지만 한국에 번역된 것은 없었습니다.
소세키는 이토 히로부미 암살 사건으로 인해 신문연재가 중단되는 일도 있었다고 합니다.
여기서 단순한 궁금증 하나. 무라카미 하루키는 왜 방한 하지 않는걸까요.
하루키는 아시다시피 전세계를 돌아다니는 활동적인 작가입니다. 미국에서 방문교수를 했었고 스페인에서 문학상을 받았습니다. 하루키 수필에 이런저런 여행기를 읽은 기억도 납니다.
하지만 왜 한국에는 오지 않는걸까요. 한국은 일본 밖에서 가장 그의 책이 많이 팔리는 곳입니다. 소설이 출간되면 베스트 셀러가 되고, 대학생이 가장 많이 읽는 소설에 뽑히기도 했습니다.
한국인의 하루키에 대한 애정은 하루이틀의 일도 아닙니다. 거의 20년에 가까운 꾸준한 인기입니다. 이런 외국작가는 그 외에 없습니다.
미야자키 하야오의 첫 방한 때 일이 생각납니다. 일본의 대표하는 예술가였고 베를린 영화제에서 대상을 받은 후라 한국에서의 관심도 컸습니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개봉과 하청업체 직원들을 격려하기 위해 방한이었습니다.그는 기자회견 전에 일본 역사 왜곡문제에 대한 입장을 발표를 했습니다.
그것이 한국의 요청이었는지 아니면 자발적인 입장 발표였는지 몰라도 그는 일본의 과거사 문제에 대해 일본 정부를 비판했습니다.
산케이 신문 기자로부터의 질문에도 확실히 대답하는등 역사문제를 정리하고 넘어갔죠.
하루키가 방한하면 비슷한 상황이 생길까요.
어떤 자세를 취하던 번거로운 일이 될 것이 분명합니다. 그런 번거로움을 알기에 방한하지 않는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역사문제 이면에서는 일본의 순수문학의 부재도 한 원인이 있다고 봅니다. 그러므로서 하루키의 방한이 더 궁금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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