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4.11 04:53
지금 대학 2년까지 마치고 휴학했어요.
이미 학기는 시작해서 파릇파릇한 12학번 후배들도 들어오고
저희 동기들도 이거하랴 저거하랴 굉장히 바쁜데...
휴학생인 저는 수업을 듣지도, 밖으로 놀러다니지도 않고 궁상떨고 있어요.
군대 가려고 휴학한 거긴 한데, 일정상 두세 달이 남았고, 학교 근처에서
처리해야할 일도 남아있어서 자취방에서 매일매일을 혼자 보네요.
사실, 처리해야할 일이란 것도 없어요.
학교는 안산에 있는데, 집은 전주거든요.
근데 집에가면 친구들도 다 군대갔지, 부모님은 회사가시니 집엔 아무도 없지.
거의 심심해서 학교에 눌러붙어 있는 거예요.
그래도 2년 동안 정신없이 보냈던 처음해보는 타지생활 & 대학생활이 잠시긴 하지만
끝나는군요.
오랜만에 싸이월드 사진첩이랑 페이스북에 썼던 글과 사진들 하나씩 보고 있는데
이게 점점 보다보니 과거로 회귀하는 느낌이예요.
타임머신을 타는 것 같다고나 할까...
참,,, 이 야밤에 아련함과 그리움이 막 솟구치네요. 동시에 우울하기도 하고.
참 멜랑꼴리하다는..
하.. 참 고생많이 했다고 생각한 2년이지만
막상 떠나려니 두고가는 게 많은 것 같아서 슬퍼요.
똘똘 뭉쳐다니던 동기들도, 학교 다닐 땐 무진장 듣기 싫었던 수업들도,
가슴 쓰라렸던 첫사랑의 기억까지...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이놈의 타임머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