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정책 자체랑은 상관없지만 글 읽으면서 떠올랐던 저의 개인적 이야기입니다.

 

 

1.

몇 년 전에 친척 어르신 몇 분이 유럽으로 보름인가... 패키지여행을 떠나셨습니다.

50대? 60대? 그 정도 연령이신데 생애 첫 유럽 나들이였죠.

 

소감을 말씀하시는데 런던에 대해서 하시는 말씀이....

"영국 놈들은 자기 조상 팔아서 먹고 살더라고. 그거 말곤 볼 게 없어."

하시고 나머지 분들이 맞어맞어 맞장구를 치시더라고요.

 

하루 이틀 런던 관광코스 돌고 오신 어르신들이 확신에 차서 평가하는 런던의 모습. 아니, 영국의 모습.

댓글에 여행자병을 언급하신 분이 계시던데요, 저는 이 어르신이 딱 떠올랐습니다.

 

2.

시카고였을 겁니다.

어느 유명하다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에 가게 되었는데, 막상 들어가보니 정장 차림의 '백인' 손님들만 '우아하게' 식사를 하는 곳이었습니다.

아시안은 저희 일행밖에 없었고 다른 인종도 보이지 않았어요.

저희는 굉장히 뻘쭘하고 당황했습니다.

 

웨이터가 이것 저것 물어보는 것도 황송하고, 먹는 게 입으로 들어가는건지 코로 들어가는건지도 모르겠고,,,,

어서 빨리 정리하고 나왔으면 좋겠다...하는 생각밖에는... 괜히 손님들이 막 쳐다보는 것 같고...

거기서 "우와...서프라이즈...여긴 길바닥에 우글대는 흑인이 한 명도 없네."하며 감탄할 여유는 없었습니다.

저도 the others였으니까요.

 

3.

여행채널 T에 빌's 홀리데이란 프로가 있습니다.

유명한 쉐프 빌 그렌저가 호주 각지를 돌며 그 지역의 특산물로 요리를 하는 즐거운 프로인데요,

전 이 프로에서 빌의 모습이 너무나 좋았습니다.

 

호주라는 다문화 사회에서 세계의 요리법들을 응용해서 자신의 요리를 업그레이드 할 수 있음에 감사하더라고요.

원주민, 아시안 등등 백인이 아닌 다른 인종과 즐겁게 담소하며 요리하는 모습에 감동했습니다.

 

4.

요즘 저희동네엔 5천원으로 먹을 수 있는 점심밥이 없습니다. 김밥빼고.

점심으로 자주 먹는 돼지국밥이 천원 올랐을 때....저 무지 궁시렁궁시렁 거렸습니다.

후배들 여럿 데리고 가서 밥 쏘는 일도 줄었고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8646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7195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7373
79416 다문화정책이 문제가 있다면 수정하고 보완해야죠. [10] soboo 2012.04.11 1779
79415 밑에 다문화 정책 실패 어쩌고 하는 글을 보고 [4] 케이 2012.04.11 1439
79414 '다름'에 대해 [2] 메피스토 2012.04.11 855
79413 [채팅] 04/11 총선특집 가가월드 (Feat. 기묭민) 이인 2012.04.11 768
79412 국가 정상의 발언은 우리를 대표합니까? [4] BeatWeiser 2012.04.11 1074
79411 [잡담] 건축학 개론, 데쓰프루프,파리5구의여인 [6] 룽게 2012.04.11 1886
79410 당사자인 국민대학은 표절여부 빨리 발표해야.. [1] 빨간먼지 2012.04.11 831
79409 [바낭] 휴학생의 타임머신 [2] Drock 2012.04.11 804
79408 Joss Whedon AMA on reddit [2] 날다람쥐 2012.04.11 691
79407 투표하러 가야겠군요. [4] 오늘도안녕 2012.04.11 875
79406 외국에서 살기 [9] loving_rabbit 2012.04.11 2481
79405 투표하고 왔습니다. 오늘 투표하고 계획은? [13] poem II 2012.04.11 1586
79404 여초사이트에 넘쳐나는 병 남초사이트 치환버전 루아™ 2012.04.11 3092
79403 워터게이트를 떠올리게 하는 한국의 스캔들 <뉴욕타임스> 기사 전문 급 번역 푸네스 2012.04.11 1282
79402 투표하고왔어요. [3] 오늘도안녕 2012.04.11 706
79401 [기사-수정]오전 9시 현재 투표율 8.9%...(재외국민 선거인단 포함 때문에 투표율이 낮게 잡힌답니다!) [3] 晃堂戰士욜라세다 2012.04.11 1887
79400 투표용지 절취선 잘려져 있는지 꼭! 확인하세요 [9] 라곱순 2012.04.11 2935
79399 [글 수정 완료] 오늘(4월11일) 경향신문 1면.jpg [6] 黑男 2012.04.11 2652
» 다문화정책 글 읽고 생각난 내 개인적인 경험들. [1] S.S.S. 2012.04.11 1156
79397 [연재리뷰] 율리시스 제4장 칼립소 ? 친절한 조이스씨 무비스타 2012.04.11 1095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