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4.11 10:13
어쨋든 나랑 친분이 있고 자주 만나는 사람들과 소통하는 공간이라 망설였지만,
써버렸어요. 조금이라도 투표율이 높아졌으면 하는 바람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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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이 누구든, 정치얘기를 하는 것은 꺼려해요.
민감하거니와, 소모적인 논쟁이 될 여지가 크니까.
이 포스팅은
정치가 아닌 ‘귀찮음’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두괄식으로 갈게요. 길면 읽기 귀찮으니까.
투표율이 높았으면 좋겠어요.
누가 당선되고 어느 당이 다수를 차지하는지는 상관없어요.
많은 사람들이 투표하고, 그 중에서도 청년비율이 높았으면 좋겠어요.
동인은 어떤 것이든 될 수 있어요.
더 많은 사람이 행복해지기를 바래서,
지금의 대한민국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혹은 너무 마음에 들어서,
아니면 저처럼 얕은 정치의식으로 있어 보이고 싶어서여도 좋고,
하다못해 우리 가족은 그 정당찍으니까, 후보가 생긴게 마음에 들어서여도 좋아요.
매도할 생각은 결코 없지만, 투표를 안 하는 제 나이대의 이유는 대부분이 ‘귀찮음’일 거에요.
수고로우니까. 그 수고로움을 감수할 만큼 얻는게 없으니까.
투표라는게 아무나 찍을 순 없고, 후보, 정당, 이념까지 뭐 이렇게 공부해야 될게 많아. 내 삶도 존나 바쁘고 치이는데. 귀찮다. 그냥 아무도 안찍는게 마음 편해.
그런거라면 정말 투표해요.
투표는 권리이고 세상을 바꾸는 힘이 있다고 다수의 사람이 말해요. 뻥이 아니에요.
한 표가 그렇게 되기까지 인과가 복잡하고 단계가 많아 가시적이지 않을 뿐,
투표는 결과를 바꾸고 그 결과는 최종적으로 내 일상 하나하나에 영향을 미쳐요.
모두 경험적으로 알고 있잖아요. 결과와 영향에 대한 호불호를 떠나서, 있다는 것 자체는.
그것들은 나도 모르는 새 아주 세세하게 나의 삶과 일상을 바꾸어 놓아요.
그 존나 바쁘고 치이는 삶에 작은 변화라도 가져다 줄거에요.
그러니 투표하세요
의식이니 이념이니 다 제쳐두어도 아주 경제적인 행동이에요.
비용 대비 효용이 졸라 크니까.
투표장은 거주지에서 15분내에 위치해 있고 잠깐의 기다림 후에 내 권리를 행사할 수 있어요. 권리라고 안쓸래요. ‘내 이득을 챙길 수 있어요’
국회 형님들이 투표율 보고 또 저희를 X밥으로 여기게 하진 말아요.
아 길 글어졌구나.
얘 또 깝친다라고 생각할까봐 두렵지만, 오늘은 좀 깝칠래요.
엊그제 좋은 학교 다니는 똑똑한 친구가 “투표 왜 해? 그냥 놀면되지” 라는 말 듣고 충격받았거든요.
이 긴 글은 설득용 제 논리에요.
투표 안하려다가 이 글 보고 혹한 사람 있으면 해주세요.
그럼 전 제 이득챙기러 갑니다.
2012.04.11 10:20
2012.04.11 10: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