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영화 특유의 잔잔하고 아름다운 영상으로 진행되지만, 내용 자체는 결코 그렇지 않은 영화 <아무도 모른다>는 어린 네 남매들의 가슴 아픈 이야기를 담고 있다. 각자 다른 아빠를 두고 있는 이 어린 남매들은 엄마를 기다린다. 어느 날 갑자기 약간의 돈과 쪽지를 두고 사라진 엄마를 끊임없이 기다린다. 더위와 배고픔과 그리고 끊임없는 기다림에 지친 모습으로, 엄마를 기다린다.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는 이 영화는 어쩜 이런 일이 있었던걸까 너무 가슴이 아프지만, 비단 일본만의 일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더 가슴이 아팠다. 충분히 있을수도 있는 일 그래서 더 마음이 아팠다. 


게다가 영화속에서는 그 누구도 나쁜 사람이 없다는 것. 어리디 어린 네 남매를 두고 도망간 엄마조차도 사실은 행복해지고 싶었을 뿐 이다. 하지만 어린 네 남매의 가슴 아픈 결말을 생각한다면, 그 죄의 무게는 결코 가벼워질 수 없다. 벗을 수 없는 일이다. 


제목 그대로 아무도 몰랐던 네 남매의 이야기는 그렇게 나를 울렸다. 한참동안 씁쓸한 기분을 지울 수 없었던 너무도 무거운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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