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숲] 얘, 조카야.

2012.04.18 11:49

안녕하세요 조회 수:2776

 좀 전에 이번에 대학 들어간 조카에게서 다량의 문자메시지가 왔습니다. 시험기간이라는데 '세 시에 시험이라 급해요. 답 좀'  이라면서 웬 영어책을 찍어 보냈더군요.  연락한 지 몇 달 됐을 거예요. 일상적인 문자가 오가는 사이는 물론 아닙니다. 


  조카 하는 짓이 어디부터 손을 대야 좋을지 모를 총체적 난국이라, 역시 제가 총체적 난국을 해결하는 방식으로 해결했습니다.'씹기'.


 계속 문자가 오고 난리가 났는데 그냥 스팸으로 넘겨 버렸어요. 혹시 너무 급해서 다짜고짜 문자를 날린 게 아닌가, 일견 걱정도 좀 됐는데 계속 같은 문자 복사해서 날리는 걸 보니 그 걱정도 저 멀리 안드로메다로.


 문제를 보니 어려운 건 아닙니다. 비동사 인칭 맞춰 넣기. 중학교 1학년 문제죠. 어렵고 쉽고가 문제가 아니에요. 제 할 일 남한테 떠넘기는 무책임함도 문제고, 아무 연락 없다가 자기 편의 맞춰서 부탁도 아니고 통보를 날리는 무례함도 문제고. 사실 대학생이나 된 녀석이 이런 것도 모른다는 것에 화도 좀 나긴 났습니다만, 그 부분은 그다지 비율이 크진 않습니다. 못 하거나 말 거나 자기가 감당할 일이니까요. 


 얘 부모한테 얘기를 할까말까 고민 중입니다. 일단 감정을 좀 가라앉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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