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하게 말하면 왜 의사보다 비전문가의 말을 더 믿는가 정도가 되겠습니다만...

 

주변에 보면 유난히 병원을 안가는 분들이 있습니다. 어느 정도는 이해가 되는 면도 있어요. 저도 어릴 때부터 감기 좀 걸렸다고 조르륵 병원 가서 주사 맞고 약 먹는건 좋지 않다고 들었고, 어느 정도 그걸 믿습니다. 어차피 몸에는 치유력이라는 게 있고, 감기 좀 걸린 김에 딴 짓 안하고 집에서 에헤라디야~ 2~3일 누워 쉬다보면 저절로 낫더라구요. 이렇게 자연치유가 가능한 질병에 대해서는 저도 병원이나 약국에 의지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좀 있습니다. 저보다 좀 더 강한 믿음을 가진 분들은 어지간한 병에는 병원을 가지 않으려고 하세요. 밥 잘 먹고 운동 꾸준히 함으로써 어지간한 병은 다 고칠 수 있고, 작은 병으로 병원 가서 약 먹어봤자 괜히 면역력만 약화시킨다면서요.

 

하지만 전 그 한도가 매우 낮은 편입니다. 기껏해야 감기까지에요. 암만 생각해도 자연치유가 되지 않을 것 같을 때는 얼른 병원에 가버리는 편입니다. 치과는 말할 것도 없고, 피부질환, 속쓰림 등등 다소 사소해보이는 질병도 참는 한도는 하루 정도이고, 이틀 이상 증상이 계속된다 싶으면 병원 가버립니다.

 

그런데 주변에 보면... 좀 심할 정도로 병원을 안가는 분들이 계시더군요. 그렇다고 그냥 아프다가 죽겠다 이런 마인드도 아니에요. 나으려는 노력은 하십니다. 다른 방식으로. 그나마 서양 의학이 싫다며 한의원에 가시는 것까진 이해가 좀 되는데, 각종 건강보조식품, 심지어는 그것도 넘어서서 정체불명의 만병통치약이나 몸에 좋은 물을 만들어준다는 비싼 정수기까지 사면서 정작 병원은 안가는 걸 보면 왜저러나 싶어요.

 

사람의 불치병 수준으로 아프면, 그리고 병원에서 못고친다고 선언하거나 치료가 너무 더디면, 이성적인 판단력은 마비되고 아무거나 마구 믿게 된다고는 합니다만... 그렇지도 않은데 무작정 병원은 안가는게 좋다는 믿음은 도대체 어디서 생긴건지 궁금하더군요. 특히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병원에서 의사가 직접 해준 조언보다 네이버 지식인이나 각종 카페에서 교환되는 지식을 더 믿어버리는 걸 보면... 가만 보면 사람들이 의사보다 사기꾼을 더 믿을 근거는 “이게 싸게 먹히는 기적의 치료법인데, 이게 널리 퍼지면 의사들이 돈을 못버니까 의사들이 티비에 나와서 그딴거 효과 없으니 병원으로 오라고 하는거다.” 정도의 선동인 것 같은데, 의사들이 어쩌다 이 수준으로 신뢰를 잃었나 싶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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