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달부터 외식비를 대폭 줄이기로 했거든요.

샌드위치나 오니기리 싸가지고 다니고

커피도 집에서 내려서 들고 나가려고

장을 잔뜩 봐왔어요. 포카치아 빵이 10개에 7000원 남짓 하길래 사 왔는데 올리브유 발사믹에 찍기만 해도 너무 쫄깃하고 맛있네요.

우유도 2리터 짜리로 쟁여두고 아침에 나갈 때 아이스 라떼 만들어 들고 나가려고요. 늘상 달고 살던 캔맥주 대신 정말정말 술고플 때 홀짝 마시고 자려고 말리부 럼 한 병도 킵.

 

오늘 저녁은 외식 욕구를 참고 홈메이드 타이 똠얌수프에 도전했습니다.

어머니가 동남아 냄새를 질색하시는데, 마침 여행 가신 김에

온집안에 태국 냄새를 잔뜩 채워 보았습니다. 비지엠으로 밥말리도 틀어주고요. 트랄랄라.

 

냄비에 국물을 끓이다가

냉장고에 상추와 함께 굴러다니는 풀떼기 쪽쪽 찢어넣었는데 대충 맛이 나요.

당귀랑 치커리, 이런 애들인데 얼핏 향이 나니까 고수 안 넣어도 쌉싸름하고요.

 

코코넛 밀크 없어서 저지방 우유를 살짝 뿌려 보았거든요?

오오, 근데 색도 비슷하고 맛도 부드러워지는 거에요. 에라, 더 넣자. 콸콸콸.

똠얌 페이스트 맛이 워낙 강하니까 반 컵 정도 넣었는데도 괜찮네요.

 

양념 넣은 거라곤 방콕 빅씨에서 집어온 32개들이 똠얌페이스트 중 큐브 두 개. 고춧가루 약간. 우유 이렇게 다인데

식당 맛은 아니어도 태국 푸드코트에서 먹었던 똠얌꿍 정도 맛은 나요.

 

여기에 쌀국수 불린 것 넣고, 코스트코에서 사온 해물천국(베이비 오징어, 새우, 홍합, 조개 다듬은 것) 후루루룩 집어 넣고 팔팔 끓이니까

15000원은 줘야 먹을 수 있는 한 뚝배기 완성이요-

 

다음엔 닭가슴살도 한번 넣어보고 새우를 좀 더 크고 실한 놈으로 넣어 봐야겠어요. 밥을 말아 먹어도 맛이 좋을까요? 볶음밥과 함께 국물 떠먹은 적은 있는데

한국 아저씨들 하듯 밥 넣고 푹푹 말아먹어 본 적은 없어요.

 

아이구야, 행복하네요. 후룩후룩. 남은 한 공기는 내일 아침에 현미잡곡밥과 함께 먹어볼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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