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7.22 17:13
본인 술버릇은 어쩌고 남 술버릇 얘기하냐구요?
전 비겁한 도시남자니까요 -
친한 친구녀석중에 술버릇이 좀 과격한 녀석이 있었지요.
그 녀석의 만행을 다 얘기하자면,
'엽기적인 그녀 1,2,3'
'엽기적인 그녀 파이널'
'라스트 엽기적인 그녀'
'엽기적인 그녀 더 비기닝'
이런 시리즈물로도 부족해요.
그 중 하나는,
그 녀석이랑 저랑 사귀다 헤어지고 이제 친구로 지내자며 애매한 관계에 있을 때였어요.
저랑 그 녀석, 후배 하나랑 술을 마시다가 슬슬 그녀는 안드로메다로 달려가고 있는 기미가 보였었죠.
그 녀석이 후배보고 술을 마시라고 윽박지르자 후배는 술을 마시던 척하면서 몰래 술을 버렸었죠. 그 녀석이 취한 줄알고.
그 때만 해도 헤롱거리던 녀석이 갑자기 눈을 번쩍 뜨더니. 정말 전원나간 램프에 불들어오듯이 번쩍 눈을 뜨더니.
어디서 감히 술을 버리냐고 오만 구박과 협박을...
보다 못한 제가 그 후배더러 어차피 기억못할테니 그냥 집에 가라고 보냈지요.
그렇게 둘이 술을 마시다가
화장실에 간 녀석이 돌아오지 않고 화장실이 시끄럽길레 가보니 남자화장실에서 남자보고 왜 여길 들어오냐며 바락바락 화를 내고 있더라구요.
제가 다급히 그 남자분께 사과를 하고 그 녀석에게 여기가 남자화장실이란 걸 인식시켜주고 끌고 나왔죠.
집에 가자니 혼자 가라며 절대 가지 않겠답니다.
할 수 없이 앉아있다가,
갑자기 그 녀석이 저에게 키스를 하자며 달려드는거에요.
더구나 거긴 칸막이 하나도 없는, 고깃집처럼 낮은 테이블로 구성된 수집이었거든요.
전 다급히 고개를 돌리며 입술을 피했는데,
그녀는.....
제 귀를 깨물었습니다 ㅠ
정말 아팠는데,
이런 말은 좀 그렇지만, 자랑이지만 제가 고통을 잘 참거든요.
비명도 못 지르고,
그저 '윽 윽'거리며 고통을 참아더랬죠.
그러다가 저는 이건 안되겠다싶어서
난 간다며 술값계산하고 뛰쳐나와서 주변 가게에 숨어있었더니,
그 녀석도 술집을 뛰쳐나와서
주변을 샅샅이 뒤지더군요.
그 때의 기분은 얼마나 조마조마했던지.
그렇게 십여분을 주변을 뒤지더니 결국 택시타고 가더군요.
퇴근시간이 다가오니 여기서 마칩니다.
다른 분들의 경험담, 목격담도 환영합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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