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게시판에서 노심조유가 마치 피해자인 것처럼 "따로 나와라", "노심조유만 빼서 민주당으로 데려올 수 없느냐"는 얘기를 많이 보게 되는데 이 사람들을 피해자로 묘사하는 것에는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일단 노심조, 특히 심상정은 지방선거 이후로 확실히 변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민노 당권파가 변했을 거라는 기대감에, 또는 유시민과 함께 바꿀 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에 다시 민노당과 합당을 한 것 아니냐는 추측은 정황상 맞지가 않습니다. 일개 당원이었던 제가 봐도 전혀 변한 게 전혀 없는데 심상정이 이를 모를 리 없죠. 비대위원장을 하면서 누구보다 당권파의 패악질을 잘 알고 있는 심상정이 다시 민노당과 손을 잡은 건 현실적인 판단 때문입니다. 민주노총의 지원 없이는 정치를 하기 어렵다는 현실적인 판단, 진보신당 소속으로는 국회의원 배지를 달기 어렵다는 현실적인 판단을 한 것이죠. 이 모든 걸 감수하고라도 배지를 얻겠다고 다시 당권파와 손잡은 심상정을 피해자로 묘사하는 건 어불성설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유시민은 이번에 또 한번 실망을 하게 되네요. 관악을 부정선거 땐 유시민이 뭐라고 했습니까? '대의'가 중요하다며 "큰형님답게 한번만 봐달라"고 하던 유시민 아니던가요? 하지만 이번에 자신의 계파 문제가 걸리자 '중대한 결단' 운운합니다. 당권파가 '대의'를 말하며 한번만 봐달라면 유시민도 용인해줘야하는 것 아닙니까? 게다가 유시민은 이미 비례대표 부정경선을 선거 전에 알고 있었다고 하죠. 그 '중대한 결단'을 왜 총선 전에는 내리지 않았는지 궁금합니다. 역시 그것도 '대의' 때문이었던 건가요? 유시민의 이중잣대는 이번에도 어김이 없습니다. 그리고 전 유시민이 이번에 피해를 입었다고 보지 않습니다. 유시민은 이미 '악'에 맞서는 정의의 사도 정도로 포지셔닝을 했거든요. 계속 내리막이던 유시민에게 오히려 반등의 기회가 왔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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