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에 여직원이 있습니다. 나이는 동갑이지만, 학번도 1년 빠르고 입사시기도 더 빠르고 하니 직장선배이죠. 게다가 회사에 저랑 동갑인 동료들 (입사시기는 다 다른데 친구로 지내는) 이 그 여직원에게 동갑이니까 좀 편하게 대하려다가 까였다기에 그런거 안좋아하나보다 하고 꼬박꼬박 선배 대우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고 말았으면 상관없겠는데 저랑 관계가 이상하게 꼬여가고 있어요. 처음에는 왜 아침마다 인사 안 하냐고 그러더군요. 근데 사실 출근 시간이 달라서 제가 먼저 와서 제 자리에 앉아있음 마주칠 일이 딱히 없거든요. 그 사람보다 더 직급이 높은 분이 와도 인사하기 애매한 상황에 그 직원만 챙겨서 인사하기도 그렇고요. 암튼 그래서 걍 쌩까던 참이었죠. 사실 그것땜에도 좀 짜증이 나던 터라 별로 기분이 좋지는 않았어요. 그러고 지내던 터에 회식에서 저를 부르더니 자꾸 술을 주지 않나 2차로 간 노래방에서도 자꾸 부르고 술 먹이려고 하고 해서 주위분들은 갸가 너 좋아하는 거 아니냐고 하시더군요. 또 그 직원이랑 뭉쳐다니는 다른 여직원은 저에게 그 직원이랑 잘해보라고 남자가 먼저 대시를 해야되는거 아니냐며 몇 번 그러기에 일도 잘하고 스타일도 괜찮고 윗사람들한테 평판도 좋아서 그럼 만나서 이야기나 해봐야겠다고 주말에 술한잔 하자고 불렀는데 안나오겠데요. 속으로 '이건 뭐지? 나 낚인 건가?' 싶기도 하고 '싫음 마라' 는 마인드로 관심껐죠. 그 뒤로는 잘해보라느니 어쩌라느니 라는 말이 없어서 좋아하는 그런 건 아니었나 보다 하고 생각했습니다.


근데 요새 일이 하나 있었어요. 감사기간이 곧 돌아와서 뭐 미리 점검하라고 하는 게 있었는데 일과시간에 바빠서 주말에 해야겠다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점검하라고 한 다음날 제자리로 오더니 완전 쌀쌀맞은 말투로 지금 뭐하고 있냐고 어제 내가 한 이야기 못 들었냐면서 틈날때마다 그 서류좀 보고 있으라고 하더군요. 내가 노는 것도 아닌데 일일이 내 행동을 다 간섭하려는 건가 싶어서 기분이 참 나빴습니다. 좋게 말할 수도 있는걸 쏘아붙이듯 하는것도 맘에 안들었구요. 그래서는 일단 시키는대로 하면서 저도 냉랭하게 대했죠. 농담도 안하고 웃지도 않구요.


그렇게 한 일주일 지나고는 신규직원이 있어서 회식을 하게됐어요. 그 직원은 적절히 무시하면서 다른 사람이랑 술먹고 있는데 나한테 술도 한잔 안준다면서 술을 주더라구요. 그런갑다 하고 저도 한잔 먹고 한잔 줬는데 그러고는 자기가 혼내려고 했는데 제가 웃는 바람에 못했다는둥(요새 그쪽 보고 웃어본 적도 없는데!!) 중간에 제가 왜이렇게 절 미워하시냐고 그러니까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보라지 않나, 알 수 없는 이야기만 해서 도대체 이해를 못하겠더군요. 그러고는 2차로 간 노래방에서 중간에 안보이길래 여직원들은 다 갔나보네 하고 전 상관들 분위기 맞춰주느라 열심히 노래를 불러주고 있었죠. 그런데 중간에 들어오더니 컨디션 하나 주고 다시 가더라구요. 다 끝나고 가는길에 핸드폰을 보니까 끝나면 연락을 주래서 전화했더니 주변이 시끄럽길래 어디냐고 물었는데 술 먹고 있다고 그럽니다.누구랑 먹냐고 하니깐 대답은 안하구요. 근데 올래요? 하고 묻더라구요. 뭐 부르시면 가야죠라고 하긴 했는데 힘들어서 쉬고 싶긴 했습니다. 그러다가 아까 컨디션 주신 거 감사합니다 그랬더니 약국이 닫아서 마트까지 다녀왔다길래 고맙다고 하고 이런 저런 이야기하다가 제가 가기 싫은 거 눈치챘는지 오지마라기에 결국 안가기로 하고 다음에 술 한잔 하기로 하고는 집에 왔습니다. 다음날 10 시엔가 일어났는데 문자가 와있더라구요. 어제 힘들었냐고 교육 잘 받고 오라고요(제가 3주간 교육을 가게되서).


이상 경과보고구요. 제가 궁금한 건 이 사람이 왜 나한테 이러나입니다. 맘에 안들면 서로 사무적으로 지적할거만 지적하면 될거같은데 불필요한 커뮤니케이션이 많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좋아하거나 그런건 아닌데, 저번 사건이후로 제가 냉랭하게 대한게 걸려서 인간관계 유화차원에서 그런건가, 아니면 이사람이 고도의 츤데레인건가 도저히 알 수가 없네요.


여성분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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