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djuna.cine21.com/xe/?mid=board&search_target=user_id&search_keyword=iskrah&page=5&document_srl=2590934


전에 바울 이야기를 쓴다고 한 적이 있었습니다. 꼭 그 분.. (어느분인지 어느새 까먹었습니다) 이 읽으시라고 쓴것은 아니니 마음껏 읽어주세요.


루돌프 불트만이란 학자가 있었습니다. 그는 '전제없는 주석이란 가능한가?' 라는 논문을 1957년에 쓴적이 있습니다. 거기서 말하길 '전제 없는 주석이란 없다'라는 결론 아래 전제는 주석을 규정하지 않지만


주석은 전제를 부정하지 않는다라는 이야기 였습니다. 방이 하도 이 책 저 책 난장판이라..


제가 이야기를 드린 것은 바울과 사도들의 관계에서 이 이야기가 필요하리라 여겼기때문입니다. 


당시 바울은 튀는 존재였습니다. 그는 예수의 공생애 기간중에 나타나지 않았고 그가 부활한 이후에 나타난 사람이었습니다. 심지어 그는 예수를 구주로 고백한 사람을 핍박하던 인물이었습니다!!


그런 그가 어느날 선교를 하겠다고 나타난 것입니다.


당시는 참으로 역동적인 시기였습니다. 예수는 곧 오겠다고 하고 그걸 기다리는 한편 곧 오시겠다면서 20여 년을 기다리면서 이제 세상속에서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했습니다.


당시는 이제 이스라엘 일대에서 벌어진 메시아 운동에서 한 단계 도약이 필요한 시점이었습니다. 종교로 전환해야 할 시점이었습니다. 하지만 종교로 넘어가기 위한 매뉴얼은 없었습니다.


사도들은 당시 열심히 성전을 다니면서 율법을 지키고 안식일을 준수할 뿐이었습니다. 


그런 가운데 바울이 나타났습니다.


결론 부터 말하자면 바울은 사도들 보다 한 발짝을 더 나간 사람이었습니다. 사도들은 과거의 율법에 매여서 선교를 했다면 바울은 율법은 필요없다고 외쳤습니다. 그는 복음과 율법이라는 관념을 통해


율법이란 것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악으로 이끌어내는 가를 논증해나갑니다. 


율법이란 온갖 예외조항을 만들어냅니다. 온갖 이유를 통해 많은 사람들을 보호하려고 합니다. 그러다 보니 나쁜 짓을 해놓고 그 법망을 이용해 빠져나가는 사람들이 많아 집니다. 그리고 어느순간 율법


이란 죄를 지은 사람이 회개하거나 죄를 짓지 말라는 경고가 아니라 오히려 악행을 비호해주는 역할로 변화합니다. 


마가 복음 (마르코 복음서)에 나오는 고르반 이야기는 바로 그런 예입니다. 네 부모를 공경하라고 하면 될 것을 고르반이라고 하고 부모 공경의 혹은 부양의 의무를 대놓고 포기합니다. 


과연 그게 정상인걸까요?


바울은 여기서 복음이란 개념을 통해 모든 것을 조건 없이 베풀라고 가르칩니다. 그리고 그는 예수가 전한 복음에 사도들보다 한 발짝 더 다가서면서 지금 기독교 (가톨릭, 개신교)의 근간을 만들어 냅


니다. 


제가 이전에 바울 이야기를 쓸적에 12제자는 별거 없고 바울만 최고라고 쓴 것 같아서 우선 반박한 분께 그건 죄송하다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저도 사람이니 실수 할 수 있습니다.


다만 바울은 예수를 생전에 만나지 못했지만 그를 가장 정확하게 이해한 인물이었고 그의 세계관 아래 지금 기독교가 만들어 졌다는 것과 함께.. 바울의 사상은 다시 종교개혁기간에 마르틴 루터에게


재발견 되면서 종교개혁의 주요한 동력이 됩니다.


잡설 - 흔히 19세기까지만 해도 예수의 생명력 있는 말을 바울이 억압적으로 바꾸었다라는 비판이 있었습니다. 유물론쪽에서 그런 비판을 많이 한 걸로 압니다. 


하지만 신학자들은 그런 말을 하진 않죠.


참고서적 - 바울 -그의 생애와 사상- 귄터 보른캄 지음 허혁 옮김


               바울과 예수  - 에버하르트 융겔 지음 허혁 옮김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6749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5249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4865
61560 레미제라블을 보면 힐링? 비분강개? [13] temporarily 익명 2012.12.24 3472
61559 망상. 금치산자, 혹은 한정치산자의 개념이 정치적으로도 적용 가능할까. [6] bebijang 2012.12.24 1773
61558 진정한 진보를 바라는 듀게의 분들께 드리는 짧은 글 [19] Q 2012.12.24 3921
61557 투표율이 높았기에 48%도 있지 않았을까요? [2] 캐스윈드 2012.12.24 1696
61556 전기요금 이르면 내달 평균 4%대 인상 [3] chobo 2012.12.24 2222
61555 오늘 무슨 날인가요? [8] 필런 2012.12.24 2286
61554 어제밤에도 그녀 꿈을 꾸었습니다 [7] 흐흐흐 2012.12.24 1810
61553 한국은 남북으로 분열된 나라로 알고 있지만 [2] 가끔영화 2012.12.24 1228
61552 [듀나인] 영통해라. [7] 닥호 2012.12.24 5711
61551 듀9 이소라 새앨범 안 나오나요? [2] 깨져있는 시민 2012.12.24 1386
61550 레미제라블 9세 아이가 봐도 괜찮을까요? [11] 회회아비 2012.12.24 2355
61549 마이웨이 하면 이 곡 아니겠습니까 [6] loving_rabbit 2012.12.24 834
61548 여기 공개 소개팅 신청해도 되나요? [11] 바람따라 2012.12.24 2970
61547 솔로대첩, 관심이 생기네요.. [19] 왜냐하면 2012.12.24 3483
61546 새누리당이 선거기간 중 있었던 흑색선전에 대해 강경대응할 모양입니다 [8] amenic 2012.12.24 2519
61545 박근혜 다루기 매뉴얼 [6] 데메킨 2012.12.24 2771
61544 [기사] 7일 지난 기사 포털서 앞으로 못본다 [10] 아몬드 2012.12.24 2581
61543 개인 후원을 하기 위해 사람을 찾으려면 어떤 방법이 효율적일까요 [2] 종이연 2012.12.24 1043
61542 [바낭] 밥 잘 먹고 써보는 조금 이상한 연애 로망 [15] 침엽수 2012.12.24 2959
61541 노스페이스 교복 지르고 왔습니다. 디아블로3 다시 시작! [5] chobo 2012.12.24 1686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