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크 섀도우를 보고 왔어요

2012.05.10 16:09

안녕하세요 조회 수:2126

일단 저는 이런 제목의 티비용 시리즈가 있는 줄 몰랐어요. 심지어 '조니 뎁이 나오는 영화를 하는데 뭔가 팀버튼스러워' 라고 일행을 꼬드겼다가 실제로 팀 버튼이어서 좀 당황. 보고 나서 아니 무슨 영화가 시리즈 툭 잘라 놓은 것 같냐 했더니 역시 시리즈물이 맞군요.;; (뭐 좀 할 것 같던 인물들이, 심지어 조니 뎁조차 별로 하는 일이 없습니다.)


앨리스 쿠퍼, 카펜터스,  그리고 우리말 노래 제목으로 바뀐 70년대 노래들. 이 농담을 가장 많이 알아들을 수 있는 세대는 제 나이부터 +10까지다,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얼마 전에 듀게에 올라왔던 편강 한의원 광고 있죠? 최불암 기침 소리가 웬 말이냐? 파하~ 이런 카피가 붙은 거였는데 전 그걸 보면서 온몸이 근질근질 답답했어요. 7,80년대 순정만화 그림체를 개그 코드로 받아들이는 사람들은 7.80년대에 순정만화를 읽었던 지금의 중장년층이 아니라 그 뒷세대들이거든요. 그런데 그 세대는 최불암의 파하~가 무슨 뜻인지 자연스럽게 알 수 있는 사람들과는 세대가 다릅니다. 타겟이 누군지 모르겠더라고요. 

 영화 보면서 그 광고 생각이 났어요 물론 그린 사람이 '타겟이고 뭐고 그냥 그렇게 함 해 보고 싶었어!' 라고 하면 할 말은 없습니다. 더구나 광고 카피라이터도 아니고 팀 버튼인데 뭐.

.하긴 팀 버튼의 영화의 주관객들은 (저는 젊은 세대일 거라고 막연히 생각하지만) 의외로 비틀 쥬스, 가위손, 배트맨을 감수성 가장 예민할 시기에 봤던 사람들일지도요. 그렇다면 30대 이후 40대 중반까지일 거고, 앨리스 쿠퍼, 카펜터스가 최불암의 파하처럼 자연스어룰 거예요. 그렇다면 대충은 연령대가 겹치죠. (아닌가, +5~10정도 더해야 나이가 맞을까요?)


 팀 버튼은 저런 얼굴을 좋아하는구나 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서양인치고도 눈이 많이 크고, 턱이 좀 각지고, 얼굴에 살이 없는 , 퀭한 겨울 느낌의 얼굴. 여배우를 꼭 자기가 좋아하는 얼굴로 쓴다는 보장은 없지만 말입니다.;


 총평은, 글쎄요, 팀 버튼의 이름에 기대한 게 없었다면 재미있게 보았을 겁니다. 실제로 최근 본 중 제일 재미있었어요. 

 팀 버튼에 뭐를 기대하냐 하면, 덜 된 사람이 덜 된 사람들에게 품는 애정 같은 거요.애정은 너무 센가? 애정이랄 것도 없고  그냥 공감? 연민?

이제는 그냥 뱀파이어 -혹은 주인공-을 좋아하는 사람이구나 하는 느낌입니다. 팀 버튼의 영화에서 앤지 같은 캐릭터가 있었는지 좀 생각해 봐야겠어요. 뭔가 앤지에게도 말할 기회를 주긴 하는데, 차라리 얘를 무슨 절대 악으로 다뤘다면 모를까 영 어정쩡해요. 이백 년 전에는 공장주 아들에게 겁탈당하고 이백 년 후에는 죽음을 당하는구나 하는 생각뿐.  조니뎁 얘는 뭐 별로 느낀 것도 없이 앤지 너는 사랑을 몰라 어쩌고 설교하더군요. 그 설교만 없으면 훨씬 가볍고 재미나게 봤을 것 같아요. 


 죽어야 사는 여자, 가위손, 비틀쥬스(클로이 모레츠를 보면서 계속 위노나를 생각했죠), 슬리피 할로우 등등이 생각나는 영화입니다. 팀 버튼의 전작들을 다시 봐야겠어요. 사실 본 지가 꽤 오래라 제가 팀 버튼을 제 맘대로 재창조했는지도 모르죠. 아마 그럴 거예요.

 

 병맛 어쩌고 하는 카피 보고 번역 걱정하면서 봤는데 그냥 그럭저럭입니다. 



+파스타집 브****  여기는 어째서 갈 때마다 화장실 냄새가 진동할까요? 가게 안은 아니고 가게 근처에서 늘 그럽니다.  정작가게  안은 괜찮지만 들어가고 나올 때 고역이에요. 근처에 화장실이 있긴 한데 일행  말로는 수족관 물냄새일 거라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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