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라 콘서트 후기(5.11공연)

2012.05.12 15:14

이요 조회 수:3424

5월 11일(금)저녁 이소라 콘서트 다섯번째 봄 다녀왔습니다.

듀게분들도 관심있으실 것 같아 쫌 길게 적어봅니다.

 

 

1. 봄 콘서트가 작년에는 겨울이었는데 올해는 여름;;;

'봄은 개뿔 여름이다 소라야' 라고 적힌 화환(디씨 소라갤)이 웃겼어요.

 


2. 10일 공연이 영 안좋았다더니 11일은 다행히 좋았습니다.
아니나다를까 가습기 엄청 틀어대고 간주중에; 홀짝홀짝 뭐 마시고 목습도유지에 사력을 다하시는 4x세 소라옹ㅎㅎ
반작용으로 노래에 집중할수록 멘트가 없어짐. 공연시간 1시간 40분 안됐고요, 9곡 붙여 불렀습니다. 이러다가 18곡 다 붙여서 판소리 '춘전' 나올 기세ㄷㄷㄷ

 


3. 락 넘버 연달아 간건 최고.(포효가 있었죠ㅋ) 지를 때 창법이 앨범에선 못 들어본 식이라서 다시 들어보고 싶네요.
편곡도 좋아서(어마 이건 영국풍!ㅋ) 새 리메이크 앨범이 정말 기대됩니다.


 

4. 옆에 콘솔 갖다놓고 직접 효과조절하는 게 특이했어요. 이어폰으로 자기가 부르는 걸 들으면서 바로바로 조절.

 근데 '아멘'에서 실수해서(앞곡 설정을 깜빡하고 그대로 씀) 엄청 당황하시더군요. 애끼는 곡인데 이날 아멘 망했어요ㅠ흙ㅠ

 


5. 저는 소라리 라이브 들으면 날아가는 뭔가(;)같다고 생각이 되는데,
원래 극저음에서 극고음까지 다 쓰는 사람인지라.. 고음 터지는 부분에서
이륙이 힘들어서 바퀴가 떨어졌다 붙었다 몸부림치다가 겨우 뜨는 대한항공 비행기같은 경우가 있고--;
나비같이 가볍게 휙 떠올라서 부유하는 경우가 있고.
잦아드는 바람 같을 때도 있고.('애타게 사라져 간다...'할때.)

 

다행히 어제는 초반에도 잘 떠올라서...비행기보다는 나비를 많이 봤어요.(작년봄때는 날을 잘못 골라 첫 한시간이 다 비행기;;;)

 


6. 혼자봤던지라 나오면서 사람들 재잘거리는 것 듣고 있는데(쳇. 커플지옥)

가사전달력이 넘 떨어져서 가사 알아들은건 넘버원뿐이더라. 좀 앨범을 듣고 갈 걸 모르는노래만 하더라,
그런 얘기들이 귀에 들려옴...

 

나의 소라찡은 그렇지 않다능!ㅠㅠ
(가사전달력 떨어지는 건 인정하지만...몇만원짜리 콘서트인데 제일 최근 앨범이라도 한번 듣고 가야되는 거 아님?ㅠㅠ)
나는 3,6,7집 너무너무 좋아해서 그것만 해주니까 너무 좋았는데ㅠㅠ
내가 매니아인가보다ㅠㅠㅠㅠ
끝부분에, "내가 뭘 집중을 잘 못해서...짧은 시간에 관객과의 합일을 느낄 수 있는 게 노래뿐이라서 나는 노래를 한다." 그런 말씀을 하셨는데
합일은 개뿔.

 

 

7. 그래도 저는 행복했습니다. 소라리, 다음봄에도 잘 살아 계시길!

(언제부턴지 같이 살아있는걸로 큰 인연이고 복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 워낙에 사건사고가 많은 세상인지라;;)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6798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5272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5110
186 제 생활리듬이 완벽하게 무너졌습니다. 제어가 안됩니다. [15] chobo 2014.03.27 3448
185 어제 이정현씨에 관한 글을 보고(게시판에 사진 올리는 방법좀..ㅜㅜ) [7] 수지니야 2011.01.13 3443
» 이소라 콘서트 후기(5.11공연) [9] 이요 2012.05.12 3424
183 듀나인) 사당역 근처 맛집 질문드려요. [9] pennylane 2013.06.29 3406
182 말로만 듣던 개사기. [5] 아비게일 2010.07.08 3350
181 오늘 점심은 만두 드세요. [7] 자본주의의돼지 2011.08.18 3327
180 탄 음식이 발암물질 맞나요? [8] 자본주의의돼지 2012.05.13 3305
179 직장 생활 고민...(내용 펑!) [15] devics 2011.08.03 3293
178 문신을 했어요. [11] Cocoon 2011.03.15 3263
177 서울대공원 돌고래쇼 중단…방사·보호조치 [13] beer inside 2012.03.12 3258
176 현아는 벌써 200만, 제가 요즘 깔때기를......, GD+TOP 의 OH YEAH 일본판 MV [2] @이선 2011.12.04 3218
175 [7번국도의 식탁] 3월에 만들어본 집에서 먹는 음식들 (사진 有) [13] 7번국도 2012.03.15 3215
174 브로콜리 너마저, 2집 [7] Rcmdr 2010.10.25 3195
173 01410님 미워요 [8] art 2010.07.18 3191
172 호갱님께서는 돈지랄을 하셨습니다. [9] soboo 2011.11.16 3135
171 오늘 아침 시선집중 : 노회찬 전의원, 안철수 4월 보선 출마 시사 [15] 가라 2013.03.04 3135
170 고양이의 선물에 대한 다른 의견 [7] 닥호 2013.05.26 3101
169 아이언맨 3의 설정오류에 대한 추측(아크리액터, 자비스 등...) [3] 가라 2013.04.30 3080
168 [7번국도의 식탁] 초보자를 위한 요리비결 ① 프롤로그 [25] 7번국도 2012.03.16 3069
167 [만화] 어게인!! (강풀 만화 아님. 모테키, 337 박수의 작가의 만화.) 자본주의의돼지 2014.05.08 3057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