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5.14 23:41
가는 소면을 삶아 찬물에 헹궈 건져 도르르 말아 놓고
오직 쯔유.
오직 그것에 얼음 네 조각과 생수를 붓고
소면을 찍고 먹고, 찍고 먹고, 찍고 먹기.
에이타 나온 <그래도 살아간다>에서 "남자 혼자 사는 집이라 먹을 거라곤 소면 뿐이네요. 괜찮으시겠어요? 아아, 어쩌나."
하며 내온 그 소바. 괜찮다는 살인범 부모 내외를 굳이, 굳이 앉혀 소바 한 소쿠리를 다 먹이고 수박도 먹인 근성의 그 어머니를 떠올리며
이따만큼 쌓인 소면을 모두 먹었습니다.
파도 없고 무도 없어
소면 위에 검은깨 몇 알 소르르 뿌리고
"무가 없으면 양파로!"
라는 친구의 꼬임에 넘어가 양파를 갈아 넣어 봤는데 웩.
따라 넣었으면 내 쯔유까지 망칠 뻔 했어요. 양파는 아니, 아니, 아니 돼오-
후루룩 후루룩 소리를 내며 일본인 흉내도 내 봤는데,
내 귀에 시끄러워 못해 먹겠네요. 한국인은 냠냠 먹어야 하는구나.
근데 내 쯔유 친구집에 두고 왔네요.
겉으론
"주중에 소바라도 몇 번 해 먹어, 우동도 해 먹고."
호탕하게 웃었지만
당장 달려가 업어 오고 싶은 어화둥둥 내 쯔유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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