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셉션봤습니다...(스포없음.)

2010.07.23 20:45

여은성 조회 수:2480

 

  일단 혹시.........

 

 

  '향후 10년간 최고의 영화'

 

  '인셉션을 본 뒤엔 트랜스포머로 지적 밸런스를 맞춰라'

 

  '놀란은 관객들이 자신만큼 똑똑하다는 생각하는 것인가'

 

 

 ........같은 평들을 보고 기대하시는 저같은 분 있으면...그러지 마시라고 하고 싶습니다. 기대에 못 미치거나 허접하다는 뜻이 아니고 저런 문구들이 불러일으키는 종류의 기대감을 충족시키는 영화가 아닌 것 같습니다. 놀란과 머리싸움 한 판 붙어 보자고 벼르거나 무슨 일이 일어나도 놀라지 않겠다고 잔뜩 가드를 올리고 가는 것도 별로 좋은 것 같지 않습니다. 애초에 그런 것들이 장점인 영화가 아닌 것 같습니다 제 생각엔.

 

 저는 사람들의 설레발을 보고 메멘토 정도는 가볍게 쌈싸먹는 수준의 하드함을 생각했죠. 그래서 같이 보러오신 어머니에게

 

 "이거 아주 어렵다는데 괜찮겠어요?"

 

 하고 물어봤습니다. 어머니의 대답이 절 안심시키더군요.

 

 "어려워야 재밌지"

 

 

 어쨌든 영화가 시작됐는데..대개 어려운 영화는 정말 어렵거나 또는 불친절하기 떄문에 어려운 건데 인셉션은 친절하고 알기 쉽게 게임의 규칙을 잘 주입시켜 주는 편입니다. 본 줄거리는 뭐 설정된 규칙을 이용해서 에피소드 하나 찍은 것 같은 분위기입니다. 인셉션이라는 드라마 시리즈에서 시리즈의 피날레 쯤 되는 부분을 보는 것 같더군요. 약물, 킥이나 죽음을 이용한 탈출, 토템, 들려오는 음악 소리같은 좋은 요소들을 더 활용해 더 서프라이즈하거나 좋은 연출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은데 더 많은 가능성을 가지고도 자제한 것 같이도 보이더군요. 영화 스토리가 안 복잡한 건 아닌데 보여주는 방식이 상당히 친절해서 어렵지가 않습니다. 좋은 영화이긴 한데...마음만 먹었다면 짜여진 설정들을 가지고 좀더 좋은 스토리를 만들 수도 있었을 거란 걸 생각하면 아쉽더군요.

 

 하여간 좋은 영홥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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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인셉션의 설정을 가지고 영화 한편으로 끝내기엔 좀 아까운 것 같기도 합니다. 극중에서는 언급이 없지만 꿈 기계를 이용한 섹스산업이나 꿈 기계에 빠져서 폐인들을 양산시키는 사회문제도 있을 거 같고...하여간 영화의 설정으로 또다른 베테랑들의 얘기를 만드는 프로젝트가 나올 수도 있을듯. 독특한 설정을 가지고도 영화 한편 찍고 마는 다른 컨텐츠들은 대개 설정에 함정이 있거나 활용할 만한 가능성이 많지 않기 때문이기도 한데 인셉션은 이 설정으로 다른 이야기 만들기가 참 수월할 듯 싶네요..

 

 인셉션 세계에서는 불치병 걸려서 이제 1주일, 2주일 하는 환자들이 에라 모르겠다 하고 림보로 점프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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