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들어 버스 탈일이 많은데, 버스에서 책을 읽자니 속이 울렁대고

핸드폰만 만지작대자니 손도아프고 목도아프고,

게다가 그렇게 핸드폰으로 할것들이 많지도 않고요

버스에선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엉뚱한, 흥미진진한 댓글 내심 기대해 봅니다 .... ^^

 

 

-----------------아래는 방문자수가 낮은, 일기장 같은 제 블로그에 올린 글입니다. 긁어왔어요... 스크롤바 내리셔도 좋습니다 ^^ -----------------------

 

요즘 버스를 타고 이동할 일이 많다. 

긴 버스 탐험을 한 오늘, 초반엔 책을 읽었다.

100페이지쯤 읽으니  멀미가 왔다.

뒷 이이기가 궁금하지만 

나의 소중한 위를 생각해 호기심을 희생시킨다.

 

두번째로는 버스 안을 관찰했다.

버스마다 의자의 구성, 바닥의 구성, 손잡이의 구성, 승객의 구성, 운전기사 아저씨의 운전 스타일 등등이 다르므로 하나하나 멍하니 훑어간다.

반복되면, 서 있던 다른 승객과 눈이 마주쳐 어색하다.

그러므로 마치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 그만둔다.

 

세번째로는 창 밖을 바라본다.

우선 건물들, 길, 간판, 풍경을 본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그 길이 그길 같고, 그 간판이 그 간판같은 느낌이 든다. 우리의 길들은 개성이 없구만- 하며 한탄한다.

그리고 나서 지나가는 사람들을 구경한다. 옷차림, 걸음걸이, 손에 든 물건, 표정, ...... 표정, ......

버스와 인도의 거리가  가까워서 자꾸 사람들과 눈이 마주친다.  어색하다.

그러므로 시선을 회피한 뒤 그만둔다.

(오늘 압구정쪽 지나다 완전 훈남을 한명 봤다!! 올레!! 연예인같아!!...그러나 완전 정면으로 눈마주쳐서 급회피했다. 나는 절대 당신의 얼굴을 쳐다본 게 아니라는듯이.)

 

이제 슬슬 창 밖 보기에는 목에 무리가 온다. 한쪽으로 완전히 꺾은 목이 아우성을 친다.

 

마지막으로 꺼내든 것은 비장의 무기

핸드폰.

현대인들은 대다수 버스와 지하철에서 이 물건을 뚫어져라 보고있다.

나도 최후의 보루로 남겨둔 핸드폰을 켜고 누구나와 같이 버스 풍경에 묻혀

문자도 보내고 음악도 들으며 남은 버스 여정을 마무리 한다.

이전까지는 왠지 내가 버스 풍경에서 볼록 튀어나온 이질감이 있었는데

핸드폰을 손에 쥐자 보호색으로 바꾼 카멜레온 마냥 배경에 묻힌 느낌이 든다.

 

버스에서 할 수 있는 다른 건 또 뭐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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